위로가기 버튼

手法 교묘한 ‘스미싱’ 급증… 전담수사 필요

등록일 2024-10-13 19:35 게재일 2024-10-14 19면
스크랩버튼

스마트폰의 스팸문자가 기승을 떨치면서 스미싱(문자결제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새 스미싱 범죄가 8배 늘어나면서 피해금액이 무려 36배나 증가했다. KISA는 유포된 스미싱 문자에 포함된 피싱사이트 접속이나 악성앱 유포 인터넷주소(URL)를 차단하는 업무를 한다.

KISA가 스미싱 문자를 탐지한 건수는 2020년 95만 건에서 지난해 50만3000건으로 줄었다가 올들어서는 8월까지 109만3000건으로 늘었다. 피해건수(금액)도 2019년 207건(4억원)에서 지난해 1673건(144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형을 보면 ‘공공기관 사칭’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116만여 건으로 71%를 차지했다. 지인사칭(청첩장·부고장)도 27만여 건(16.8%)에 달한다. 주식·가상자산 투자 유도, 투자·상품권 사칭 유형도 2만여건(1.3%)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스미싱 범죄는 거짓 문자메시지 한 통으로 평생 모은 돈을 순식간에 가로채는 최악의 범죄다. 최근의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 사례 하나하나를 분석해 보면, 피싱에 대한 인지가 확실한 사람들도 쉽게 넘어갈 만한 수법이 사용되고 있다. 누구든 경각심을 가지지 않으면 스미싱 범죄에 속절없이 당하게 된다.

KISA는 악성 앱에 감염됐던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했다면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등 금융 거래에 필요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당장 해당 정보를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악성 앱이 주소록을 조회해 다른 사람에게 유사한 내용의 스미싱을 발송하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인들에게도 스미싱 피해 사실을 알릴 필요도 있다.

스미싱 범죄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예방교육이 중요하지만, 철저한 경찰수사가 선행돼야 한다. 스미싱 범죄가 ‘경찰 위에서 날고 있다’는 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종수법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전담 수사 조직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