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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도시보다 교통사고 더 많다니

등록일 2024-10-10 18:08 게재일 2024-10-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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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붐비는 도시보다 한적한 농촌지역에서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다면 선뜻 이해가 안된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분석시스템 TAAS에서 제공하는 교통사고 통계를 활용해 경북의 22개 기초자치단체의 2023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명 이하 지역이 인구 10만명 이상 지역보다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 부상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 의원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인구 10만 이상 지역(이하 도시)에서는 평균 405.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0.2명이 사망하고 587.3명이 부상을 입었다. 반면에 인구 10만명 이하 지역(이하 농촌)에서는 422건의 교통사고로 19.4명이 사망하고 613.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심 중심으로 설계한 교통안전 인프라 공급과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두 지역의 교통사고 유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도시보다 농촌지역에서 교통사고가 왜 더 많은지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고령자의 교통사고 사망자 비중을 보면 농촌(52.7%)이 도시(49.1%)보다 높고 부상자도 마찬가지다. 또 차대 사람, 차대 차 사고는 두 지역 비슷하나 차량 단독사고는 농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2배 이상 많다. 특히 도로이탈과 도로전도·전복 등은 농촌지역에서 월등히 많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농촌지역은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데 길은 좁고 인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고 따라서 “인구 구성과 생활양식 등이 다른 두 지역은 지역 실정에 맞는 교통안전 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와 농촌을 구분않고 일률적 기준으로 설치되는 교통안전 시설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곳의 시설을 개선했더니 사망사고가 대폭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적 있다. 교툥시설 개선만으로도 교통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결과이다.

고령화로 교통약자가 많아지는 농촌과 도시의 교통 사정을 적절히 감안한 교통 인프라 개선작업이 이제라도 서둘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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