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편의 위한 24시간 잡화점으로 꾸준히 성장<br/> 다양하고 독특한 상품들로 MZ세대 ‘관심 폭발’ <br/> 올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 16.6%<br/> 대형마트 매출 넘어서며 백화점과도 격차 미미<br/>
편의점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 채소, 계란 등의 소포장 식재료와 반찬, 가성비 좋은 도시락, 주류 상품, 금융, 택배, 이제는 의류와 화장품, 소형 전자 제품, 명절 도시락이나
고급 명절 선물 세트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 집 앞에 있는 편의점을 매일 들르는 게 일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추석 연휴에 고향에 가지 못한 대구에 사는 김 모(38)씨는 “일 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했다. 부모님이 해주시는 명절 음식 생각이 간절한데 그럴 때는 편의점 추석 명절 도시락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명절 도시락을 이용해 보니 편하기도 하고 혼자서도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가까이 골목에 점포를 두고 있는 편의점은 말 그대로 단순한 상품을 판매하기보다 고객의 편의를 위한 24시간 잡화점이다. 편의점은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성장에 있어서는 올해 상반기 산업자원부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별 매출 비중에 따르면 편의점(16.6%)은 대형마트(13.3%)의 매출을 넘어섰고 백화점(17.6%)과도 격차가 좁아서 머지않아 따라잡을 기세다. 이 수치는 백화점과는 다르게 편의점이 현재 600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편의점 트렌드를 살펴보면 MZ세대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하고 독특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쌀국수 같은 글로벌 제품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금리와 고물가 시대에 손이 가는 초저가와 초대형 상품을 시의적절하게 내보이면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득템’이나 ‘2천 원의 행복’ 시리즈, 대용량의 ‘점보 라면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인플루언서들의 후기 영상 콘텐츠로 등장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편의점을 통한 홈술 문화도 확대되었고 일명 어른 과자로 불리는 먹태깡이나 노가리 칩 등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상품 판매와 생활의 편의를 함께하고 있는 편의점은 동네 주민들이 카페에 가기 애매한 시간대에 저렴하면서도 상품 종류가 많은 편의점을 찾기도 하고, 외출 시나 여행 갈 때도 갑작스레 티셔츠, 속옷, 스타킹, 양말 등이 필요한 순간 반가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편의점은 반값 택배로도 인기를 끌었다. 가격이 저렴하고 집 주소를 공개할 필요도 없으며 소용량 택배 위주라 중고 거래에도 적합했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는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수면양말과 같은 방한용품이 잘 갖춰져 있고 붕어빵과 이제는 길거리에서 쉽게 만나지 못하는 군고구마, 호빵 등을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다.
또 하나 시민의 안전에도 동행하고 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은 ‘안심지킴이집’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데 여성과 아동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이들의 긴급 대피와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고 있다.
이제 밤에 뭔가 사야 할 것이 있을 때는 자연스레 가깝고 항상 열려 있는 편의점을 이용하게 된다. 먹거리뿐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편의점의 변신이 궁금하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