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가 개교 77주년을 기념해 영남대 박물관에서 특별전 ‘우리 동네 노포’를 개최한다.
노포(老鋪)는 지역사회의 생활사를 담보하고 있는 유의미한 문화자원이다.
쌀 한 줌조차 귀했던 시절, 힘겹게 살았던 시절 성실함 하나로 시작해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들이 있다.
오랜 세월을 이어서 자신의 대에서 발판의 토대를 만들고 대를 이어서 가게를 가꾸어 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의 줄거리 못지않게 흥미롭다.
영남대 박물관은 개교 77주년 기획특별전 ‘우리 동네 노포’를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으로 기획해 2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기획특별전의 주제는 ‘우리 동네 노포-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는 우리의 이웃’으로 지역의 노포를 발굴 조사하고, 전시를 통해 지역의 문화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미래의 문화유산을 창출해 지역의 도시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 목적이다.
특히 가업을 잇는 청년세대를 조명해 청년들의 지역 정주를 위한 희망의 불씨를 찾고자 했다.
노포의 선정부터 현장 연구를 통한 자료 수집, 원고 작성 등 전 과정을 대학 구성원, 학생 그리고 지역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처럼 대학박물관이 그동안 축적해온 전시와 연구 역량을 지역 시민,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은 지역의 문화를 보존하고 지역의 문화자산을 미래의 문화유산으로 창출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특별전에서는 경산지역의 안성공업사와 7번가 양복점, 자전거백화점(동지역), 영미사진관(자인면), 백천제면(남산면) 등 5곳의 노포가 일구어 온 삶과 가게의 역사를 수집하여 전시 형태로 꾸몄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오래된 가게-노포, 오랜 세월 업력을 쌓아온 장인으로서 주인, 주인들 손끝의 맛과 멋을 간직한 낡은 도구들이다.
이은정 영남대 박물관장은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해 온 노포를 따뜻한 시선으로 재조명해 보고 미래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담담하게 오직 한 길을 살아온 사람들의 손끝이 가지고 있는 정직함, 땀방울의 가치, 그것이 삶이라는 예술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이 전시를 통해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상세한 내용은 영남대 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yu.ac.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