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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축구협회장 “음모 꾸민 적 없어…홍명보에게 미안”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4-09-24 13:55 게재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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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홍 감독 선임 절차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 회장이 이번 논란에 직접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선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거나 제외된 분들의 프라이버시도 충분히 보호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축구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위나 이전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절차적 조언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나온 감독 후보들의 이름이 실시간에 가깝게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라며 “이번 선임 과정과 여론 형성 과정은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유럽이나 남미와 달리 아직 전 세계 축구 시장에서 변방에 속하는 편”이라면서 “아쉽지만 국내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 지도자를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마음대로 뽑을 수 있는 축구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이런 지난한 논의 과정을 통해 선임된 홍명보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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