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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칠불암으로 ‘5감 힐링체험’ 떠나볼까요

박선유 시민기자
등록일 2024-09-12 18:59 게재일 2024-09-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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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 5000~1만원, 10~11월 6회 진행<br/>숲체험·문화해설·명상 등 프로그램 다양<br/>
즐거움을 함께 한 ‘칠불암 5감 힐링체험’행사 참가자들.

경주시 남산동 104-5. 내비게이션에 입력한 후 목적지로 향했다. 평소 등산과는 거리를 두고 지낸지라 그 유명한 칠불암 등산로 입구를 찾는 것조차 기계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 서출지를 지나고 골목을 지나다 산길이 나왔다. 마지막 주차장일 듯한 곳에 주차를 했다.

마침 등산객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앞서 걷는다. 앞서가던 둘마저 안보이자 이곳이 맞는 것일까. 의문과 걱정을 교대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사막의 오아시스 그림자처럼 음악 소리가 바람 소리처럼 들려왔다. 곧이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커다란 소나무들로 둘러싸여 작은 요새를 떠올리게 한 그곳은 ‘칠불암 5감 힐링체험’이 시작되는 곳이다. 경주시와 국가유산청 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재청 국가유산활용 10대 브랜드에 선정되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원래대로라면 아침 8시 30분부터 시작되어 오후 2시까지 이어지는 ‘7행운을 잡아라’ 행사부터 참여하는 게 정석 같지만 얼마 전 수술한 다리를 핑계로 오후 1~2시쯤 이루어지는 공연 관람으로 만족해야 했다.

칠불암을 오르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7행운을 잡아라’는 경주 남산 칠불암의 국보와 보물을 찾아 떠나는 문화유산 힐링여행으로 숲과 명상, 예술이 결합된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간식비와 기념품을 포함해 참가비 만원으로 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마음 비우기, 수인의 의미, 숲의 소리, 숲의 향기, 발우체험, 에코 트레킹, 일체유심조로 이루어진다.

공감 프로젝트 마애는 체험과 공연 그리고 이야기로 풀어보는 칠불암 5감 힐링체험 중 하나다.

1인 5000원의 참가비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장애인과 65세 이상 어르신은 참가비가 무료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상품과 작품 전시 및 여러 체험들이 준비되어 있다.

칠불암으로 올라갔던 체험자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자 공연 준비가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그 사이 대금연주를 들으며 간단히 체험활동을 했다.

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 최경남 원장과 손수협 문화해설사의 사회 및 해설로 막이 열렸다. 원효대사의 일대기를 주축으로 신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이루어져 있다. 화쟁사상을 이렇게 쉽게 접했더라면 국사 수업이 좀 더 친근하지 않았을까 한참 지난 과거를 아쉬워해본다.

공연자들이 등장하자 그때부터 웃음의 연속이다. 이토록 흥이 넘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극 내내 혼을 쏙 빼놓았다. 극 초반 살짝 뿌려진 정안수의 힘인지 흥이 넘치는 공연 덕인지 왠지 모르게 몸도 마음도 개운해진 기분이다. 1시간에 조금 못 미치는 공연 동안 참가자들은 무애행 중인 원효를 만나고 왜 남산을 중심으로 불상이 조성되었는지, 호국불교로 불리는 까닭이 무엇인지까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공연이 막바지에 닿자 행사 측에서 나눠준 알에 저마다 사연을 넣어 깨트린 후 출연자들과 관람객은 하나가 되어 무대를 마무리했다.

소나무 숲과 사람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시간이었다. 행사 날짜는 10월 11일·12일·18일·19일, 11월 8일·9일로 (사)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으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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