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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계엄령 준비 의혹’ 공방에 與 “거짓 선동, 근거 제시하라”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9-02 20:01 게재일 2024-09-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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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표 “사실 아니면 국기문란”<br/>추경호 “나라 흔드는 가짜뉴스”<br/>민주 “여러 정황들과 제보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날 열린 여야 대표회담에서 ‘계엄령 준비 의혹’을 공식 제기한 것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 등을 토대로 계엄령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회담 모두발언에서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거세졌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당장 반박하고 나섰다. ‘계엄령(戒嚴令)’은 헌법 제77조에 따라 쿠데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사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 유지와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치안·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근거를 제시하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이 대표가 민생 협치를 모색해야 할 자리에서 근거 없는 계엄령 선동 발언을 불쑥 던진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대단히 무례한 언행일 뿐 아니라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최근 독도 지우기에 이어 계엄령에 이르기까지 민주당발 가짜뉴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을 바보로 보는 거짓 선동밖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나”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 대표가 판결 선고 날짜가 가까워져 오니 눈에 헛것이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며 “재판 미루지 말고 빨리빨리 재판에 참석해서 판결이 선고되면 아마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여러 정황과 제보가 있었다며 계엄령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권이 얼마나 비상식적이면 계엄 선포 같은 얘기들이 나오겠냐”며 “여러 가지 의심과 정황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일종의 경고 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와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정황상 확인하고 있고 관련 정황이 제보되고 있다”면서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관련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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