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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대표 “민생 공통공약 추진 협의기구 운영”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9-01 20:10 게재일 2024-09-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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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첫 공식회담<br/>금투세 유예 일부 공감대 형성<br/>의료 사태 국회 차원 대책 협의<br/>채상병 특검·25만원 지원 ‘이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갖고 민생 공통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기구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의 쟁점 현안 중 하나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대를 형성,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 활성화 방안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 배석한 국민의힘 곽규택,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회담을 마친 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공동 발표문을 공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양측은 먼저 민생 공통 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기구를 운영할 방침이다. 협의기구는 이 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투세 폐지와 관련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 개선 등을 추후 함께 살피기로 했다. 또 의료 사태와 저출생 문제, 지구당 부활 등 총 8개 현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다.

현재의 의료 사태와 관련해 추석 연휴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을 여야가 정부에 당부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당초 공식 의제에서 의료 개혁 문제는 빠졌었으나 현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의 경우 더이상 논의를 할 수 없다고 뜻을 모았다. 이미 입시 전형이 확정된 만큼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반도체·AI(인공지능) 산업, 국가 기반 전력망 확충을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논의하는 한편,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가계 등의 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 국가 최우선 과제인 저출생 대책은 양측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 휴직 기간 연장 등 육아휴직 확대를 위한 입법 과제를 추진한다. 여기에 최근 사회 문제로 부각된 딥페이크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처벌과 제재, 예방 등을 위한 제도적 보완 방안을 신속 추진할 방침이다. 양당은 이와 함께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한 지구당제 도입도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이날 민주당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차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이 대표가 ‘제3자 방식 추천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한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고, 조건을 붙였는데 증거조작도 특검하자고 한다”라며 “저희가 수용하겠다. 입장이 난처한 것은 이해하지만 이제는 결단하셔야 한다”며 한 대표를 압박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설정하는 기한에 맞춰 당의 입장을 낼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속 논의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전국민 25만원 지원’에 대해서도 시각차가 분명히 드러났다. 이 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을 현금지원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특정 기간 내에 쓰지 않으면 소멸하는 소멸성 지역화폐, 즉 소비쿠폰으로 이는 소비 진작책”이라고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면, 한 대표는 모두발언으로 “민주당은 현금 살포를 민생대책이라고 한다”며 “획일적 복지가 아니라 필요가 맞춰진 복지를 하겠다는 게 국민의힘 생각”이라며 반대했다.

한편, 여야 대표 간 공식회담은 지난 2013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 이후 11년 만에 이뤄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회담에 대해 “민생 공통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의 틀을 만들어서 진행하기로 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결과”라며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합의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민생과 경제는 향후 입법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당 대표가 오랜만에 만나서 논의를 한 자리인 만큼 오늘 모든 과제를 다 합의를 할 수는 없다. 앞으로 자주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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