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중앙아메리카 과테말라시티에서는 깊이 100m의 싱크홀이 생기면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2010년에는 2007년 사고가 난 곳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서 집 4채가 또다시 땅속으로 함몰되는 사고가 일어나 충격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과테말라 싱크홀 현상에 대해 화산이 많은 지형적 특성을 이유로 든다. 화산재, 화산퇴적물, 석회암 등과 같이 단단하지 않은 과테말라의 토양이 열대성 폭풍우 등의 영향을 받아 침식된 때문이라는 것. 그 외 과테말라시티의 노후한 하수관과 부실한 관리가 싱크홀 사태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었다.
땅꺼짐 현상으로 표현되는 싱크홀은 물이 지하로 스며들면서 토양이 약해지거나 지하수가 부족해 땅이 허물어지는 것이 보통의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자주 발견되는 현상이다.
2012년 중국 어느 마을의 할머니가 싱크홀로 무너진 옆집을 구경하러 갔다 오니 자신의 집도 무너져 내린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한다. 동일본지진 후 일본에서는 2000개가 넘는 지하공동화 현상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적도 있다.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가 많이 들어선 현대 도시에선 지하수 유입량이 감소하거나 혹은 고갈되면서 땅속에 빈공간이 생겨 부분 침하하는 현상이 잦다. 자연적 현상보다 인공적 이유로 싱크홀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지난달 서울 연희동 한 도로에서 차량 1대가 통째로 함몰되는 싱크홀 사고가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싱크홀에 대한 공포감이 커졌다, 만에 하나라도 나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하면 아찔하다.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