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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권력 재편’ 위력 가진 블록체인의 미래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8-01 18:14 게재일 2024-08-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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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소유하다’<br/>크리스 딕슨 지음·어크로스 펴냄
인터넷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초기의 인터넷은 누구나 무엇을 만들었든 만든 사람이 온전히 소유했다. 그러나 구글, 애플,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권력은 급격히 중앙화됐다. 그들은 사용자에게서 디지털 세계의 ‘소유권’을 빼앗기 시작했다. 사용자의 정보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지만 분배할 생각이 없다. 그야말로 빅테크가 인터넷을 죽이고 있다.

세계적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제너럴 파트너이자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투자기업 ‘a16z 크립토’ 설립자인 크리스 딕슨은 첫 책 ‘읽고 쓰고 소유하다(Read Write Own)’(어크로스)에서 ‘블록체인’이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고 당초 인터넷이 지향했던 자유와 분권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존재하기 전부터 인터넷을 어떻게 탈중앙화하고 개방된 네트워크로 되돌릴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해왔으며, 블록체인 관련 산업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금을 움직이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크리스 딕슨은 이 책에서 블록체인이 어떻게 기업뿐 아니라 사용자 커뮤니티에 권한과 경제적 혜택을 부여하는 ‘웹3’라고도 불리는 ‘읽기-쓰기-소유하기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했는지 설명하며 인터넷의 다음 시대에 관한 구체적 전망을 제시한다. 이 책은 출간 전부터 비즈니스·기술 혁신 분야의 주목도서로 많은 이들에게 언급됐고, 샘 올트먼(오픈AI CEO), 무스타파 술레이만(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등 IT 구루의 찬사를 받았으며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크리스 딕슨은 ‘왜 블록체인이어야만 하는가?’라는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다른 네트워크 유형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준다.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신뢰성, 소프트웨어의 ‘조합성’과 낮은 수수료율의 특징,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에게 ‘토큰’을 통해 보상을 약속할 수 있는 기술적·경제적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 “블록체인은 기존 컴퓨터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응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빈 캔버스다. 네트워크 권력을 독점하고 있던 빅테크 기업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축소될 것이며, 디지털 권력 이동은 필연적으로 수익 모델의 변화, 산업의 구조적 변화, 나아가 사회 체제의 변화를 수반해 기존의 질서가 작동하지 않는 새로운 인터넷의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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