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면 안다’<br/>김홍신 지음·해냄출판사 펴냄<br/>에세이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이 글은 베스트셀러 ‘인간시장’ ‘인생사용설명서’의 작가로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온 소설가 김홍신이 인생을 살아가며 수없이 경험하고 깨달은 삶의 소회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낭송됐고, 이후 50초 남짓한 영상으로 만들어져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김홍신 작가의 신작 ‘겪어보면 안다’(해냄출판사)는 위 열 줄의 짧은 글에 담지 못한 생의 이야기들을 풀어낸 작품으로, 작가의 139번째 출간작이자 4년 만에 선보이는 산문집이다. 부제는 ‘김홍신의 인생 수업’이다.
‘아프고, 잃고, 떠나보낸 뒤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참된 행복’을 주제로 40여 편의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김홍신 작가가 세상과 사람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 정다운 산문집이자, 삶의 조난자들을 희망의 길로 인도하는 인생 안내서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김홍신 작가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금 이 순간’ 오롯이 머무르기를, 이를 위해 비교와 계산으로 복잡해진 생각의 창고를 비워야 함을 강조한다. 작가는 “생각을 비틀면 소박하고 자잘하고 가볍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최인호 작가, 신성일 배우 등 작가와 깊은 우정을 나눴던 지인들과의 추억을 비롯해 삶의 곳곳에서 소환한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통찰을 전한다. 본문 곳곳에 글의 내용과 어울리는 산뜻한 일러스트를 넣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