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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예술혼 펼친 대금 명인 박종기·김계선의 삶을 그리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7-30 19:58 게재일 2024-07-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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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문화예술의전당, 내달 2일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무대<br/>소리꾼 이상화·조정규와 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하윤주 열연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한 장면.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한 장면.

일제 강점기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의 예술혼을 그린 음악극 ‘적로’가 경북 관객들을 찾아온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오는 8월 2일 오후 7시 30분 백조홀에서 기획 공연으로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

‘적로-이슬의 노래’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의 삶을 소재로 했다. 국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두 음악가의 예술혼을 통해 필멸하는 시간 앞에 불멸을 꿈꿨던 예술가의 삶을 그려낸다. 작품의 제목인 ‘적로’는 악기 끝에 맺힌 물방울을 의미한다.

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의 명인이다. 판소리 음악에 조예가 깊어 산조에 판소리 기법을 많이 활용했으며 대금산조의 체계를 세운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으로,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하고 연주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 대금 명인이었다. 국악기는 물론 서양악기까지 능히 연주하는 기교를 가져 그의 젓대 소리에 심금을 울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포스터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포스터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 사업에 선정된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적로-이슬의 노래’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간판 극작가 배삼식과 현대음악전문연주단체 TIMF앙상블 예술감독인 작곡가 최우정, 안무가 겸 무용가 정영두가 합심해 만든 작품으로 2017년 11월 초연했다.

대금산조의 창시자인 명인 박종기 역은 재치있는 입담과 연기력을 갖춘 소리꾼 이상화가 맡았고, 박종기의 지기지우(知己之友)인 김계선 역은 과감한 연기와 발군의 소리실력을 호평 받고 있는 차세대 기대주인 소리꾼 조정규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두 인물이 깊은 관계와 사연을 맺게 하는 가상 인물로 춤추는 기생 산월역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가 출연한다.

반주는 대금과 아쟁, 타악기, 클라리넷, 피아노 등 국악기와 양악기가 혼재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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