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예술계 원로 박이득 작가<br/>유기견 이야기 ‘복실이 꽃신’ 출간<br/>일러스트 정미솔 작가 그림 참여<br/>가족이 함께 읽기 좋은 동화 추천
포항 문화예술계의 원로이자 ‘지역사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포항에 많은 발자취를 남긴 박이득(82) 작가가 신간 ‘복실이 꽃신’(학교앞거북이·사진)을 펴냈다.
‘복실이 꽃신’은 소년과 떠돌이 강아지의 애틋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으로 박이득 작가가 글을 쓰고 정미솔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복실이 꽃신’은 떠돌이 강아지가 한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한 생명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동화다.
또한 사람만이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이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넌지시 말해 주고 있다. 독자들은 준배와 복실이가 나누는 우정과 복실이를 지키려는 준배의 따뜻한 마음에 공감하며, 준배가 복실이의 마음이 되고, 복실이가 준배의 마음을 읽을 때 한 가족이 행복해지는 것을 이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 준배가 복실이의 마음을 알아채면서 행하는 작은 반전은 재미와 함께 이 책의 주제가 우정을 넘어 생명 사랑이라는 큰 주제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박이득 작가는 포항에서 교사, 신문, 방송 기자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의 문화, 역사, 교육에 관한 글을 많이 써 왔다. 이로 인해 ‘지역사 박물관’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됐다.
포항문화원 창립, 포항문인협회, 포항예총 창립 등에 참여했으며, 포항예총 회장, 최세윤 의병장 기념사업회장, 포항문화연구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또한 포항시사를 비롯해 지역 관련 도서 집필에 참여하는 등 향토사 기록 사업에도 업적을 남겼다.
‘복실이 꽃신’은 1981년 ‘포항문학’ 창간호에 발표했던 작품이다. 세상에 나온 지 40년이 넘어서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많은 기억과 기록으로 포항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쳤지만, 박이득 작가가 결국 마지막에 깃을 내린 곳은 동화다. 동심을 가지고 어린이처럼 살아온 작가가 이 땅의 어린이와 그 가족들에게 남기고자 했던 말이 ‘가족 사랑’, ‘생명 사랑’임을 이 동화는 보여주고 있다.
정미솔 그림작가는 현재 포항에서 화가, 삽화가, 일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청년 인재다. 정 그림작가는 유기견보호소 홈페이지를 보며 강아지 복실이의 캐릭터를 구상했고, 실제로 강아지를 키우며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또한 “아이의 눈으로 보는 시각과 강아지의 눈으로 보는 시각을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시간이었고, 강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가족들, 그리고 준배의 내면적인 성장을 응원하며 그림을 그렸다. 언어가 통하는 것이 아님에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준배와 복실이 사이의 유대감을 이 그림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일광 동화작가는 ‘복실이 꽃신’에 대해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안데르센은 동화를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놀라운 이야기’라고 하였고, 그림 형제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 말에 꼭 맞는 동화가 ‘복실이 꽃신’이라고 할 수 있다. 떠돌이 강아지와 함께 엮어가는 한 가족의 애틋한 생명 사랑 이야기. 가족이 함께 읽기 딱 좋은 동화”라고 평가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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