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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곳곳 물폭탄…호우피해 속출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4-07-08 20:19 게재일 2024-07-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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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영양·상주 200㎜ 쏟아져 순식간에 가슴까지 물 차올라<br/>수십명 긴급대피·고립됐다 구조 129세대 197명이 대피 상태<br/>이철우 지사 긴급회의 “과도할 정도 대응 인명피해 없게” 지시
이철우 지사가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집중 호우에 다른 도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7일부터 8일 현재까지 이어진 호우로 인해 경북 곳곳에서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다 구조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안동·영양·상주 지역 등에서 2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까지 경북지역 누적 강수량이 안동 190.8㎜, 영양 187㎜, 상주 177.7㎜, 의성 단북 139㎜, 예천 지보 139㎜, 울진 온정 133㎜, 예천 지보 97㎜, 영양 수비 72.5㎜ 등의 물폭탄이 쏟아 졌다. 특히 안동시 와룡면에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61㎜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밤사이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안동시 임동면에 위리 주민 19명이 불어난 빗물에 고립됐다가 8명이 구조되고 11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날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A씨 가족의 경우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이 집안으로 급격하게 차 올라 집 밖으로 탈출하려 했으나 물이 가슴까지 차올라 문이 열리지 않았다. 겨우 창문을 통해 탈출한 뒤 아내와 아들을 화장실 지붕위로 대피 시켰다. 자신은 강한 물살에 지붕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창살에 매달려 있던 중 인명 구조에 나선 소방당국에 의해 다친 곳 없이 구조됐다.

A씨는 “그때 만약 소방관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떡했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을 했다”며 “119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이날 A씨 가족을 비롯해 임동면에서 8명을 구조하고, 불어난 물에 고립돼 있던 남후면 2명, 와룡면 2명, 용상동 1명도 구조 했다.

이 밖에도 영양군 입암면에서도 1명이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으며, 청송군 진보면 시량리에서도 3가구 5명이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현재 도내에서 이번 비와 관련 129가구 197명이 대피한 상태다.

도로 통제도 잇따라 안동시 상아동과 와룡면 산야리를 잇는 도로, 안동시 임동면 중평삼거리와 영양군 입암면 방향 도로, 영양군 청기면 상청리∼청기2리 지방도 911호선이 통행이 제한됐다. 영양읍 현리∼석보면 소계리 지방도 920호선은 한때 토사 유출로 통제됐다가 통행이 재개됐다. 현재 영양군 청암교, 상주시 계산동 후천교, 상주시 복룡동 화계교, 상주시 이안면 이안교 지점엔 홍수주의보도 내려졌다.

경북도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시쯤 안동·상주·영양 등에 비상 2단계 가동하고 산사태 피해지역 16개 마을 등에 마을순찰대와 주민 사전대피를 벌여 현재 129세대 197명이 사전대피를 완료한 상태다.

또한, 봉화군에는 오전 7시부터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된 곳에서는 산림 주변 위험 지역 접근을 삼가고 위험 징후 발견 시 대피장소 등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이 지사는 이날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오전 7시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통해 “과도하게 철저하게 대응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할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하고 재해예방을 위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특히 이 지사는 “도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올여름 호우와 폭염과 같은 다양한 자연 재난에 대비하고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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