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6월 정례회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4년 6월 정례회의’가 27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6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힌남노 피해 늑장 복구 현장의 문제점·오랜 관행 개선 방법은
재추진 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시도민들 충분한 소통 필요
△서진국(전 포항시북구청장) =지난 19일자 1면에 “포항에 4950만㎡(1500만평) 추가 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포항시에서 이차전지산업 등의 신성장사업의 부지 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미리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용역을 통하여 준비하고 있는 1500여만 평은 지금까지 포항에 조성된 3967㎡(1200여만 평)보다 300여만 평이나 더 많은 것이다.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조성될 1단계 400여만 평은 포스코 부지와 버금가는 면적이다. 발 빠른 이번 단독보도는 지역 경제의 침체로 어려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2024년 장마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도 강력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지난 2022년 9월, 초강력 태풍 힌남노 때 포항지역이 겪은 악몽을 기억하면 아직도 섬뜩하다.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복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특히 장기와 오천지역에는 아직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거나 기초공사조차 하지 못한 곳들도 있다. 당장 내일이라도 폭우가 쏟아지면 속수무책이다. 현장의 문제점, 늑장 복구의 오랜 관행을 개선할 방법은 없는지 언론에서 다루어 주면 좋겠다. 철저한 재해 관리 대책을 세우도록 경북매일신문에서 취재해 주기를 바란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남대에서 ‘동북아 첨단제조혁신 허브 경북’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가 보도됐다. 이 중에서 포항과 울진을 잇는 8000억 원 규모의 수소경제 산업벨트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돋보인다. 그동안 경북매일에서도 포스코수소환원사업에 대하여 지역 타 언론사에 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도한 바 있으나,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경북 방문을 계기로 좀 더 집중적인 취재와 기획으로 주민들의 공론화에 앞서기를 기원한다.
△윤영란(포항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 21일 자 14면에 게재된 ‘황제와 교황의 갈등… 진짜 원인은 ‘돈’이었다’라는 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부에 대한 갈망이 인류를 움직였음’을 기조로 하여 돈이라는 동력을 축으로 세계사의 여러 장면을 해설한 ‘역사는 돈이다’라는 신간을 소개한 내용이다. 황제보다 교황의 권위가 더 높았던 시대, 성당의 장식을 위하여 천재 조각가이며 화가였던 미켈란젤로에게 작품 제작을 의뢰하고 재정난으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교황이 작가를 피하여 골목길을 멀리 돌아서 다녔다는 일화가 연상되었다. 경제적 동기로 역사의 변화를 고찰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통찰력을 키우기 위하여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지난 6월 초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여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동해의 석유와 가스의 매장 가능성 소식이 포항시민들에게 주는 기대감은 각별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와 가스가 나오면 천지가 개벽할 것”이라며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6월 21일 자 보도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대왕고래’ 첫 전략회의 열려』 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시추 계획, 제도 개선, 투자 유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연간 1천억 원의 재원이 투입돼야 하며 여러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나 국내외 기업의 투자 유치가 꼭 필요하다. 야권의 원만한 협조로 산유국의 꿈을 포항이 이루어주면 좋겠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채상병특검법, 야당 단독 의결로 국회 법사위 초고속 통과’란 기사가 제법 큰 비중으로 다루어졌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21일 야당 단독으로 청문회를 열고 특검법을 처리했다. 이미 한차례 폐기된 적이 있는 이 법안의 본회의 의결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 불편한 과정의 재연이 예상되니 국민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묘수가 없을지 궁금하다.
△김진홍(포항시지역학연구회 연구위원) = 18일자 12면 경북매일시민기자단 ‘조용해서 서러운 죽장 산남의진 무명 3의사 추모제’기사는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과거의 진실’과 ‘역사적 교훈’, ‘효와 충’과 같은 주제가 가벼운 기사에 매몰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충분히 생각할 여지를 제공해주었다. 짧지만 심장을 울리는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이곳을 ‘다크투어리즘’을 주제로 한 관광프로그램으로 개발, 이곳의 관광수입 일부를 축적하여 해당 산남의진 의병기념 사업의 자금지원경로로 개발하는 것도 좋겠다.
‘조용해서 서러운 죽장 산남의진 무명 3의사 추모제’ 심금 울려
더 깊은 늪으로 빠지는 지역의 부동산 침체 현상 심층취재 기대
△노정구(포항대 교수) = 부동산 침체가 더 깊은 늪으로 빠지는 현상이 역력하다. 건물마다 임대 광고 현수막이 즐비하나 매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단지 앞 중개업소도 눈에 띄게 줄었다. PF로 대출한 주택건설사업은 지역에서도 대부분 중단되어 경제침체의 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는 코로나19와 미국발 고금리도 주요인이었지만 지난 문재인정부가 본격적으로 시행한 DSR (총부채원리상환제), 즉 소득에 따른 은행대출제한제도가 가장 주요한 주범이었다. 지난 정권의 상가임대차보호법으로는 건물 임대가 힘들 수 있다. 부동산의 침체는 인간의 동맥이 막히는 것처럼 돈의 흐름이 막힌다. 경북매일의 심층취재를 기대한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으로 축제 분위기’라는 기사를 기분좋게 읽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지난 20일 ‘경주’를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선정해 APEC 정상회의 준비위에 건의키로 의결했다는 내용이다. 경주와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와 치열한 유치 경쟁 끝에 이룬 쾌거다. 우리나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의 일이며, APEC 개최로 부산의 해운대가 국제도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춘 계기가 되었다. 경주가 철저한 준비로 완벽한 행사가 되고, 고도 경주의 재도약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18일 자 14면에 게재된 ‘한국 수필 선구자, 한흑구의 문학적 일대기’ 포항 출신 이대환 작가의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 출간을 소개하는 기사가 뜻깊었다. ‘단 한 편의 친일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서 20세기 한반도와 대공황기 미주대륙에 새겨진 ‘한흑구의 문학과 삶’을 93편의 일대기로 엮었다. 기념사업추진위 주관으로 6월 22일에는 영양의 ‘조지훈문학관’을 방문, 10여 년의 나이 차이에도 지음(知音·친한 벗)으로 지낸 문인들의 자취를 살펴보며 ‘한흑구문학관’ 건립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학관 건립 성사의 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석윤(전 포항시의원) = 지난 2020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하다 1년 만에 중단되었던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재추진한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등 관계부처에서도 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범정부 통합 지원단’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경산의 민생토론회에서 “TK(대구경북)통합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두 광역자치단체의 통합은 여러모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연구하고 추진하되 시도민들과의 충분한 소통도 필요하다. 본지에서도 관련 소식과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지속적으로 보도해주길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