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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주자들 ‘TK에 뜨거운 구애’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6-25 19:47 게재일 2024-06-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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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가장 많은 보수의 텃밭… 아직 명확한 표심 나타나지 않아<br/>   나경원·원희룡 찾아와 지지 호소… 한동훈 첫 지역순회일정 계획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당권 주자들이 대구·경북(TK)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보수의 텃밭으로 가장 많은 당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이외에도 TK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까지 출마를 밝힌 의원이 없어 명확한 표심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80%, 여론조사 20%가 반영되는 가운데 TK는 전당대회 향배를 결정할 당원들이 대거 몰려 있고, 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TK의원들도 각 주자 측으로 서서히 분화하고 있다. 당헌당규상 현역의원과 당협위원장은 특정 후보 캠프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명시적인 입장 표명은 꺼리지만 물밑에서 지원하는 모습이다. 일부 TK의원들은 당권주자와의 친소관계를 내세우며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TK에서 특정 당권주자가 없어 윤심(尹心)이 실린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TK의원들도 적잖다. 그야말로 TK는 무주공산 상태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당권 주자들이 TK를 연일 방문해 자신이 당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실제 당권 도전을 선언한 나경원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인 21∼22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예방했고, 성주·고령·칠곡 등 경북 지역 당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TK는 당의 뿌리다. 선거에 나서면서 당의 뿌리를 찾는 것이 당이 강하고 튼튼해지는 지름길이라 생각했다”며 TK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에 질세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25일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지사를 면담했다. 원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큰 뜻이 있는데, 어떻게 영남을 버리겠느냐”며 “나는 작은 섬(제주도)에서 와서 아무런 세력도 없다. 저를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어려울 때 당을 지켜줬다. 6·25 때는 대한민국을 지켰고 독립후 세계 최빈국을 모두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켜 준 건 TK시·도민과 당원들의 저력 덕분”이라고 TK를 치켜세웠다. 이어 안동·구미·김천·칠곡에서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고, 26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난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첫 지역 순회 일정으로 TK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 측에 따르면 이르면 27일 TK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윤상현 의원도 조만간 TK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이번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TK’를 꼽는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TK에 당권주자가 없기도 하지만 국민의힘에서 TK의 선택을 받지 못한 당 대표는 상징성이 없기 때문에 당권주자들이 TK를 연이어 방문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뒤 “TK당심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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