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한동훈·원희룡·윤상현 출마 <br/>나 “반드시 보수재집권 성공해야”<br/>한 “당정관계 재정립 보수 혁신”<br/>원 “당정원팀, 윤 정부 성공해야 ”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 막이 올랐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한시간 간격으로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4파전 구도로 짜여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은 24∼25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된다.
22대 총선 참패 책임론의 중심에 있는 한 전 위원장이 곧바로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경선은 ‘한동훈이냐 아니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나 의원은 보수 전통을 내세우며 보수 재집권을 내걸었다. 이에 맞서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보수혁신’과 ‘당정 원팀’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결선투표와 친윤계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나 의원은 자신이야말로 보수를 지켜온 정치인이라며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보수재집권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없는 정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는 바꿀 사람, 이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 대표를 대선주자가 맡을 경우 결국 사심이 공심보다 앞설 수밖에 없다”며 “차기 대권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보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며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고 밝혔다. 총선 참패와 관련해 그는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면서도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절박한 상황을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며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다.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전 장관은 당정은 하나라며 원팀의 중요성을 어필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고, 무도한 세력에 맞서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우리 모두 함께 만든 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당내 ‘레드팀’을 만들어 민심을 취합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뒤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그는“원팀이 되어야 한다. 108석으로는 다 뭉쳐도 버겁다. 우리는 모두 동지”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