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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레이스 시작한 여당, 民心을 잘 읽어라

등록일 2024-06-16 18:45 게재일 2024-06-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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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예정된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경쟁 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선언이 임박하자 나경원·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중진급 정치인부터 초선 김재섭 의원까지 출마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권력지형을 둘러싸고 당이 친윤(윤석열), 친한(한동훈), 비윤, 반윤 등의 계파로 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이미 캠프를 꾸렸다는 말이 나돈다. 출마 회견문 작성, 사무실 섭외 등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친윤·비윤계가 앞다퉈 견제 메시지를 내기 시작했고, 소장파 중에서는 30대 초선 김재섭 의원이 몸풀기에 들어갔다. 원외에서는 반윤계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총선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후 아직 무기력증에서 못 벗어난 여당의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국민 눈은 차갑다. 당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데, 당권주자들이 권력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서로 비난하는 모습은 추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최근 민주당은 단독 구성한 법사위를 중심으로 국회사상 초유의 입법독주를 진행중이다. 법안 하나하나가 국가 삼권분립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이를 방어해야 할 국민의힘은 ‘국회 보이콧’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면서 후속 대책도, 출구 전략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금 가장 급하게 해야 할 일은 야권의 입법독주를 막고 여당을 집권당답게 운영하는 것이다. 그 핵심역할을 당권주자들이 해야 한다. 총선 이후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패배 책임론 공방’을 이어갈 때가 아니다. 당 소속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 앉아 요란하게 구호만 외치는 모습을 언제까지 지켜만 볼 것인가.

국민의힘은 집권당답게 국정 전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소수 여당의 현실적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그렇다고 야당의 입법폭주를 지금처럼 방관해선 국민이 전당대회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여당 국회의원 모두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사생결단식 변화 모습을 보여줘야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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