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남진’<br/>온테이블 지음·상상출판 펴냄<br/>인문
가요계를 대표하는 트로트 레전드 남진(80)의 가요계 데뷔 60주년을 맞아 그의 인생 전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상상출판은 1960년대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남진의 음악 인생과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오빠, 남진’을 최근 출간했다. 책은 ‘원조 오빠에서 영원한 오빠로’란 부제가 붙었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지난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남진은 1967년 작곡가 박춘석의 ‘가슴 아프게’로 대히트를 치며 20대 초반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당대 최고의 배우인 문희와 신영균이 주연한 ‘미워도 다시 한번’이 한국 영화 역대 최다 관객을 불러 모으면서 영화 주제곡을 부른 남진은 뜨거운 인기를 얻는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남진이 베트남 참전을 자청해 해병 2여단 청룡부대 일원으로 월남으로 출병할 때는 많은 국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눈물을 흘리며 무운을 빌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에서 3년 복무를 마치고 월남에서 돌아온 남진은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인기 절정을 구가했다. 흡인력 있는 외모와 박력 있는 목소리, 하반신을 흔드는 현란한 춤동작 등 여러모로 프레슬리와 닮았기 때문이었다.
뜨거운 인기를 얻은 슈퍼스타 남진은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으로서 라이벌인 가수 나훈아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다. 발라드풍의 독특한 트로트 히트곡 ‘마음이 고와야지’, ‘님과 함께’, ‘목화 아가씨’, ‘빈 잔’, ‘둥지’ ‘당신이 좋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던 그는 국민 가수이자 60여 편의 영화에도 출연한 영화배우이기도 하다.
책은 남진의 데뷔부터 영화배우로서의 활동, 해병대로 월남전 파병, 도미, 대한민국 톱스타에 이르기까지 그 화려했던 시대를 차례로 정리한다. 남진의 가수 인생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를 함께 조망하고 있다.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노래를 만들어갔던 과정, 영화배우로 활동할 때의 에피소드 등 이제껏 풀지 않았던 국민가수 ‘남진’의 이야기들이 △프롤로그-왜 이제 와서 ‘남진’인가 △1장 오빠는 풍각쟁이-한국 대중음악의 태동…. △14장 제2의 전성기와 트로트 열풍 부활 △15장 가수 남진과 인간 남진 △에필로그-남진의 마지막 무대는 등 총 15장에 나뉘어 고스란히 담겼다.
남진은 에필로그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음악은 내 인생의 전부인 것 같아요. 예전에도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너무 바빠서 절반쯤만 몸을 담갔다면, 지금은 노랫말 한 소절 한 소절에 몸 전체를 푹 담그고 싶어요. 그래야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상상출판 측은 “남진의 음악 인생은 우리 가요사와 그대로 겹친다. 가수 남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를 탐구하는 일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