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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그대로… 박목월 미발표 육필 詩 노트 출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6-12 18:39 게재일 2024-06-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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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한 166편 감성 주제별 10권으로<br/>등단 후 40년 시인의 창작 생애 담겨<br/>개인 첫 시집 ‘산도화’ 초판본 복원도
왼쪽부터 박목월 육필 시 노트 ‘가족’ ‘사랑’ ‘동심’. /피카펜 제공

경주 출신의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박목월(1915~1978)의 미발표 육필 시(詩) 166편이 종이책 10권으로 출판됐다. 책 총 10권의 제목은 각각 ‘생활’, ‘사람’, ‘신앙’, ‘가족’, ‘기념’, ‘제주(경주 외)’, ‘사랑’, ‘자연’, ‘동심’, ‘시인’등이다. 시인이 등단한 1938년 초부터 타계한 1978년 3월까지 활동하던 40년의 창작 생애가 담겨 있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 우정권(단국대 교수) 위원장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종이 책까지 출판하게 됐다”며 “박목월 시인의 미공개 시 노트 80권에 있는 400여 편의 작품 중 엄선한 166편을 감성 주제별로 1종 10권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실제 노트에 있었던 것과 같도록 노트의 색이 바래지고 찢어진 흔적들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며 “독자들이 실제 노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기 위해 활자본이 아닌 육필로 된 복각본으로 출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지난달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친필 노트 80권(총 400여 편)에 담긴 166편을 원본 이미지와 낭송 음성 등이 결합한 디지털북을 발간했다. 위원회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플랫폼 ‘피카펜’도 출범시켰다.

각각의 작품에는 수록작을 선정한 박목월육필시발간위원(박덕규 단국대 명예교수, 우정권 단국대 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전소영 홍익대 초빙교수)들의 해설이 모두 실렸다.

디지털북은 피카펜에서, 종이책은 일반 서점에서 구매해 볼 수 있다.

한편 피카펜은 이번에 박목월의 개인 첫 시집 ‘산도화’도 1955년 초판본 형태로 복원해 디지털북과 복각본으로 각각 발행했다.

‘산도화’는 박목월 시인의 대표작인 ‘나그네’를 비롯해 ‘윤사월’, ‘청노루’, ‘산도화’ 등이 수록된 한국 서정 시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집이다. 자연친화적 서정의 절정을 보여주는 시들로 구성돼 있다. 1940년대부터 1950년대 초기 목월 시의 집대성이자, 그 시기 모국어로 도달할 수 있는 한국 서정시의 절정을 보여준다.

한편 박목월은 ‘나그네’를 비롯한 수작을 남긴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으로, 조지훈·박두진과 함께 청록파로 불렸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북 경주에서 자랐고 대구를 거쳐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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