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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으로 대박 난 나라

등록일 2024-06-06 18:04 게재일 2024-06-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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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금세기 최대 유전 발굴로 벼락부자가 된 나라는 남미의 가이아나다.

가이아나는 남아메리카 동북단에 위치한 인구 80여 만명의 작은 나라로 과거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영국의 통치를 받았으나 1966년 독립국가가 됐다.

사탕수수와 쌀농사 등 1차산업 기반의 빈국이었으나 가이아나 앞바다서 석유가 발견되고부터는 일약 부국의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

가이아나의 석유 발견은 단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거의 100년 가까이 탐사작업을 벌였으며 실패를 거듭한 끝에 거머쥔 행운이다. 2019년 가이아나 앞바다서 8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국제사회는 2020년대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남미의 가이아나를 꼽고 있다. IMF는 가이아나의 1인당 GDP가 5년 내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도 한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가이아나의 회원가입을 권유하는가 하면 원유생산 능력이 알려지면서 유엔안보리 비상임 국가에도 진출하는 등 국가의 위상도 올라섰다.

그러나 한편 IMF는 제조업 육성을 경시하고 석유로 번 돈을 마구 쓴다면 베네수엘라처럼 자원의 저주를 받을 것이란 경고도 함께 보내고 있다. 실제로 석유개발과 건설 붐으로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정작 원주민보다 외지인이 일자리를 채우고 있다고도 한다.

경북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로 산유국 진입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다. 아직은 넘어야 할 문턱이 많아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가이아나의 실체에서 배울 것은 없는지 살펴볼 때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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