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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의 꿈’… 포항 앞바다에서 이루어지길

등록일 2024-06-04 19:08 게재일 2024-06-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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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근해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오자, ‘제2의 영일만기적’에 대한 포항시민들의 기대감이 높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를 발표하자, 포항시민들은 ‘산유국의 꿈’이 포항 앞바다에서 이루어지게 됐다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그저께 ‘포항 앞바다 석유 가스 풍풍 솟아나길’이라는 제목의 SNS를 통해 “탐사와 시추를 구체화 시킨다면 우리나라도 새롭게 일어나는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 경북도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대한민국이 ‘산유국’으로 우뚝 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미국이 2010년 이후 셰일가스 혁명 당시 기존 중동 등에 치우친 에너지경제 패권에서 벗어나 값싸게 에너지를 공급하며 새롭게 성장하는 길을 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항시민들도 이번에는 정말 대박이 터지길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포항지역에서는 여러 차례 석유와 가스가 발견됐지만, 모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6000t급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3호’를 영일만항에 유치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포항시가 미래 자원 확보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으로선 근해에서 본격적으로 유전개발 작업이 이루어질 경우,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영일만항과 배후단지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영일만 근해에서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흥분할 단계는 아니다. 경제성 확인 단계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추 성공률은 20% 정도이며, 석유가 나오더라도 채산성이 없을 수 있다. 포항시민들은 지난 1976년 영일만 일대에서 원유와 가스가 발견됐다는 해프닝으로 인해 큰 실망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제적으로 신뢰성이 아주 높은 업체가 탐사를 주도했기 때문에 실제 석유·가스 자원이 심해에 매장됐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우리 국민이 모두 간절히 바라는 ‘산유국 꿈’이 포항 앞바다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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