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석 서양화가 두 번째 개인전<br/>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br/>국내외 주요 명산 풍경화로 옮겨
변진석<사진> 서양화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변 작가는 의사라는 본업에 화가라는 창조적 활동을 겸하고 있는 예술가다.
그의 작품은 보편적 시각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풍경화’ 형식 속에 자신의 사유적 형상을 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던 기간 중(2019∼2021) 미뤄뒀던 창작활동을 새롭게 시작한 그에게 이번 전시는 2003년 첫 개인전 이후 20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자유로운 야외 활동을 갈망했던 그는 코로나가 끝난 후 국내외 주요 명산을 여행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와 프랑스 남부, 몽블랑 남쪽 Courmayeur, Vai Veny, Vai Frrret, 스페인 북부 Picos de europa, 피레네 산맥 등을 직접 트레킹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스케치하고 제주도와 울릉도, 설악산, 지리산 등 비경을 고스란히 풍경화로 옮겨 놓았다.
변 작가의 풍경화는 특별한 경험이나 일상에서 수집한 다양한 이미지를 사실적 묘사를 통해 회화의 전통매체인 유화로 재현해 낸다. 대부분 작가가 풍경화를 다루는 보편적 방법을 따르고 있어서 전통적 풍경화 양식과 기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산과 계곡, 나무와 강 그리고 숲 등과 같은 자연 풍경을 투시와 원근법으로 그려낸다.
변 작가가 이 같은 풍경화에 깊은 사색과 지적 유희를 새롭게 즐기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20여 년간 미뤄왔던 묵은 숙제를 풀어내듯 2년 동안 화실을 오가며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일찍이 여행하며 그림 소재로 다루기 위해 촬영해 뒀던 제주도와 울릉도, 설악산, 지리산, 그리고 알프스, 피레네산맥 사진들이 새삼 효자 노릇을 해줬다.
변 작가는 풍경 요소를 그려내는 데 있어 멀리서 바라본 호수와 웅장한 바위산, 푸른 들판에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은 명쾌한 구성력으로 보여준다.
그의 작품 색감에 주목해 볼 수 있는 요소는 청명한 대기의 색상과 맑은 가을 하늘, 진하디진한 녹색 나무숲, 눈부신 설경, 노랗게 물든 가을풍경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전통 회화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적 흐름에 반응해 소재와 기법의 테두리 안에서 유연한 자세와 태도를 보이며 미의식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작가 변진석은 여행이나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을 통해 자연과 공존하며 휴식을 누리고자 하는 소소한 감정을 작품에 담고자 한다.
작가가 바라보고 그림으로 담고자 하는 풍경은 인위적 힘이 미치지 않은 야생의 상태를 의미한다. 인간이 가꾸어 낸 ‘문화적 자연’이기보다는 순수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변진석 작가는 2003 전국 일요화가회 스케치대회 대상, 2002 부산 비엔날레 사생대회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2022 대구 아트페스티벌, 2023 대구아트페스티벌에 참여했다. 현재 변진석 성형외과 원장이기도 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