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r/>28일부터 중진 김진혁 초대전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전관에서 한국화의 정체성을 전통서예와 접목해 한국적 미의식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보여주는 중진 작가 김진혁<사진> 초대전을 연다.
중국과 몽골 등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김 작가는 먹과 한지를 이용한 전통적 표현양식을 토대로 재현과 추상적 표현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Memory, 의식의 확산’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에선 그의 1970년대 작품 ‘무제’를 비롯한 평면작품 30여 점과 ‘CHANGE-20’ 등 입체작품 5점이 전시된다.
그동안 출판됐던 주요 화집과 자료집, 1978년 개인전 방명록, 드로잉, 에스키스, 학강미술관 철수 장면을 다룬 독립영화 ‘장소의 시간’등 다양한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코너도 함께 마련된다.
김 작가의 작업은 ‘기억과 자의식’이란 역사적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고서화를 비롯해 수 백여 점의 도자기와 불상 등 동아시아 미술에 대한 작가의 깊은 관심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2016년 개관한 학강미술관을 통해 역사와 전통에 관한 깊은 애정을 확인 할 수 있다. 학강미술관은 1903년 일본인 마치다가 대구에 정착하며 여름용 별장으로 지은 주택이었다. 해방이후인 1947년에는 근대음악가 권태호가 이곳에 최초의 대구음악원을 개설했다. 그러다 미군정시절 대구 6연대 반란사건으로 이곳이 미군정청에 접수됐고 시간이 흘러 1977년 김진혁의 선친이 매입한 후 온 가족이 살았던 집이었다. 마당이 넓고 오래된 목조 주택으로 나름 운치가 있었던 이곳에 학강미술관이라는 명패를 붙인 후 다양한 미술전시회를 개최해 왔었다.
그의 작품은 1978년부터 선보인 이벤트 작업부터 1980년대 미니멀 계통의 평면회화, 2000년대 이후 색면추상, 수묵추상 등에 이르기까지 전통회화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이어오고 있다. 역사와 민족적 정서가 담긴 추상적 이미지를 통해 현대 한국화가 계승해야할 진정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작가는 영남대 미술대학 회화과(동양화)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대구, 서울, 파리, 상하이, 난징 등에서 32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2022년에는 금복문화상(미술 분야)을 수상했다. 2017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상, 2014 중국 국제금마 예술상, 2011 중국 최우수영향력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장과 학강콜렉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