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서 수원 kt 꺾어<br/>프로농구 7개월 대장정 마무리<br/>MVP 뽑힌 허웅 ‘가문의 영광’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가 5일 부산 KCC의 우승으로 7개월 대장정을 끝냈다.
1997년 출범 후 27번째 시즌을 치른 프로농구에서는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5위에 머물렀던 KCC가 플레이오프(PO) 들어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베테랑 전창진 감독이 이끈 KCC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최준용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시즌 도중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송교창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해 전력이 강해졌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허웅과 이승현을 한꺼번에 FA로 데려와 정상을 넘봤으나 정규리그 6위, 플레이오프 6강 탈락에 그친 KCC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최준용, 송교창이 힘을 보태면서 ‘슈퍼 팀’을 구성,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리그 패권을 되찾았다.
허웅은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뒤를 이어 26년 만에 플레이오프 MVP에선정되는 ‘가문의 영광’을 누렸다.
특히 KCC는 연고지를 전북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긴 첫 시즌에 리그를 제패해 의미가 남달랐다.
2001년부터 전주에 터를 잡아 온 KCC는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해 8월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KCC의 연고지 이전으로 국내 프로농구는 호남 팀이 사라지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으나 KCC는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3, 4차전에 연달아 1만명 이상의 관중을 불러 모으는 등 리그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프로농구 경기에 1만명 이상 관중이 들어온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었다.
또 정규리그에서는 같은 부산 사직체육관을 홈으로 쓰는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하루에 2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더블 헤더’도 펼쳐졌다.
KCC의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수원 kt는 선전했으나 올해에도 우승 숙원을 풀지 못했다.
2003-2004시즌 도중 코리아텐더 구단을 인수해 프로농구에 입문한 kt는 10개 구단 중 창원 LG,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우승이 없는 팀이다.
허훈이 플레이오프 MVP급 활약을 펼치며 맹활약했으나 2006-2007시즌 이후 17년만에 팀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을 위안으로 삼게 됐다.
샐러리캡(총연봉상한제)이 10개 구단 중 최소여서 개막 전 ‘최하위 후보’로 지목된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강혁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내면서 7위로 선전했다.
‘농구 명가’를 자부하는 서울 삼성은 14승 40패를 기록하며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3년 연속 꼴찌 수모를 당했다. 삼성은 시즌 종료 후 김효범 감독대행을 정식 사령탑에 임명했다.
2023-2024시즌을 끝낸 프로농구는 KBL 회장사가 기존 KCC에서 DB로 바뀌며 더 새로워진 2024-2025시즌을 맞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