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4월 정례회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4년 4월 정례회의’가 29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4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중앙상가·죽도시장·설머리 등 지역상권 육성 심층 취재 기획시리즈 기대
보이스피싱 예방·경북형 유보통합 정책 추진 등 현안사항 집중 취재 당부
포항문화재단의 5월 ‘쎄시봉’ 콘서트 개최, 대중 공연문화 활성화에 박수
해양산업 발전·인구위기 대응 지역상생발전 위한 다양한 정보전달 앞장
△서진국(전 포항시북구청장) = 22일자 1면 ‘늘어나는 도심 빈 점포…지역 상권 활성화 총력전 펼친다’기사는 현재 지역경제를 대변하는 시의적절한 보도였다. 이러한 기사를 좀 더 심층 취재해 시리즈로 다뤘으면 한다.
포항의 대표 구도심 중앙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45%에 달한다는 것이다. 포항시에서도 야시장을 열고 주차공간을 확장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별 진척이 없다. 근본적으로는 금리인하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겠지만, 시 단위에서 죽도시장, 설머리 등 특화를 통해 상권을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기업 유치를 통해 부동산 임대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지금 양덕동 지역의 영일만산단에 이차전지 기업이 유치되면서 빌라를 구할 수 없고,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최근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기존의 대량 발송 문자에서 가짜 우편물을 발송하는 등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지인의 경조사를 가장해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보내 악성 앱을 깔고 정보를 털어가 돈을 빼가는 사례도 적발됐다. 15일자 13면 대구 성서경찰서장이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국민은행 직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는 기사를 읽고 생각하는 바가 있었다.
최근 본인도 보이스피싱에 걸려들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보이스피싱 범죄들의 수법과 기술이 점점 악랄하고 치밀하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정부나 금융기관, 수사기관의 대응은 미비하고 절차조차 까다로움을 몸소 체험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 피해액이 연간 무려 5400억 원이라고 한다. 14일자에 의하면, 울릉경찰서가 울릉도 어르신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자체 제작해 홍보하는 등 공동체 융합 치안 어르신 지킴이로 나섰다니 매우 적절한 활동이다. 경북매일신문에서는 시민들이 보이스피싱 폐해를 당하지 않도록 예방 및 홍보에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19일자 1면 ‘저출산 고령화…경북도 22개 시군 인구 지키기 안간힘’ 기사는 지방 인구 감소가 결국 지방 소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환기시킬 수 있는 적절한 지적이다. 포항시 역시 50만이 붕괴돼 앞으로 구청 폐지 등 대도시로서의 특례가 우려가 된다. 포항시는 임신·출산부터 영유아, 아동 청년, 중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에 대한 지원으로 인구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도록 언론사가 앞장서자.
△윤영란(전 포항시 청소년재단 대표이사) = 25일자 16면 ‘송창식·정훈희·김세환, ‘쎄시봉’ 원년 멤버 포항 찾는다’라는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포항문화재단의 기획공연 ‘쎄시봉 콘서트-인생은 아름다워’를 5월에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는 기사다. ‘쎄시봉’은 서울 무교동에서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음악감상실로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이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한국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청춘 문화의 산실’이었다. 포항문화재단의 시의적절한 기획에 박수를 드린다. 예술성이 풍부한 대중 공연문화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15일자 ‘차별없는 교육·돌봄 서비스 경북형 유보통합 정책 추진’제하의 기사에서 경북교육청이 지역 교육 환경과 특성을 고려한 유보통합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는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와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안전하고 질 높은 양육 환경조성을 위한 노력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할 것이다.
정부 시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예산을 투입해 유보통합 정책 연구용역을 추진한다는 부분은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3일 안동을 방문해 지역 유림 대표들을 만나 퇴계 선생 관련 저술 내용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저서를 폐간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김 당선인이 지난 2022년 2월 출간한 책에 퇴계 이황에 관하여 부적절한 내용을 언급한 것이 안동의 유림과 퇴계 문중의 분노를 일으킨 일에 대헤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고 유림 어른들은 김 당선자의 사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잘못한 점은 진정으로 사과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진정성이 있는 사과는 받아들이는 미덕이 필요하다.
△김진홍(포항시지역학연구회 연구위원) = 지역뉴스와 관련한 별도의 기획·특집 기사를 제안한다. 경북 제1의 산업도시라고 불리는 포항은 지역의 경제상황이 비록 철강 특히 포스코와 연관된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신임 포스코 회장이 생각하는 포항시와의 상생방안, 앞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의 포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포항제철소의 자생적 내지는 자율적 성장 방안과 지역에서의 고용창출을 둘러싼 회장의 생각 등과 같은 지역 경제계와 협력 방향 등을 심층인터뷰하거나, 최근 선임된 포항상공회의소 나주영 신임 회장이 생각하는 지역경제의 어려운 과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중앙 내지 지방정부나 시민단체에 바라는 점과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보고싶다.
△노정구(포항대 교수) = 22일 자 오피니언 지면에 게재된 ‘안락사는 자살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흥미롭게 읽었다. 필진은 “자살은 남은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기며 혼자 외롭게 고통스럽게 죽는 일이지만, 안락사는 가족의 합의를 얻고 사회적 인정을 받는 평화로운 죽음이다”라고 하며, 오남용의 우려도 제도적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내용이다. 작가의 주장에 공감되는 면도 있지만, 안락사의 다른 표현이 조력사이며, 조력사는 조력자살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는 주장도 있다. 안락사를 반대하는 글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윤석열 대통령이 정진석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는 기사가 23일 자 1면에 게재됐다.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관섭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총선의 민심이 대통령의 소통 부족과 협치의 부족을 꾸짖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은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 의원으로 정무 감각과 인맥, 경륜 등을 지녔으며 대통령과는 동년배로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니 두고 볼 일이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17일자 ‘해양문화·등대에 대한 꿈을 펼쳐보세요’ 제하의 국립등대박물관 ‘신기한 등대 그리기’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소개하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이 우리 고장 호미곶에 있다. 이 국립등대박물관은 국비에서 운영비를 지원받아 지방 재정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우리 지역의 정체성인 해양을 연구, 홍보할 수 있는 기관이다. 전액 무료로 진행하는 이번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는 물론, 국립등대박물관의 소중함에 관한 다양한 언론의 조명이 필요하다.
△이석윤(전 포항시의원) = 5일자 ‘포항서 300억대 전세사기 의혹 피해 눈덩이’ 등 경북매일이 이달에 보도한 여러 기사와 사설은 전세사기와 관련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고무적인 내용이었다.
아울러 후속 보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시·군 가운데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기본 법규 ‘전세사기 피해 관련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각 지자체와 의회에서는 이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속도감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 언론에서 공감대 형성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