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U-23 아시안컵 B조 3차전<br/>‘0대3’ 완패한 일본과 다시 붙어<br/>나란히 8강행 조기 확정됐지만<br/>양보없는 ‘숙명의 한·일전’ 격돌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에게 2022년 6월 12일은 가슴 아픈 날이다.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출격한 당시의 황선홍호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해 쓸쓸하게 짐을 쌌다.
일본은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기준 나이보다 2살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기에 더 충격적인 결과였다.
황 감독은 당시 “일본은 예상보다 더 강했다.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절대로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약 2년이 흐른 후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황선홍호는 다시 일본과 격돌한다. 같은 대회에서 설욕 기회가 온 것이다.
황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아랍에미리트(UAE), 중국과 함께 B조에 묶인 두 팀 모두 조기에 8강행을 확정했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승점 6에 골 득실 +3을 기록, B조 공동 선두로 올라선 상태다.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됐으나 황선홍호가 승리를 양보할 수 없는 이유는 많다. 패하면 B조 2위로 A조 1위를 차지한 개최국 카타르를 8강부터 상대하는 부담을 안는다.
골 득실과 다득점까지 같은 터라 한국, 일본이 비기면 대회 규정상 조 1위를 가르기 위해 연장전 없이 곧장 승부차기를 하는 진풍경을 보게 된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2승을 챙기는 등 홈팀답게 기세가 매섭다. 8강부터 부담스러운 상대와 마주하는 어려운 길을 피하려면 일본을 꺾고 당당히 B조 1위에 오르면 된다.
8강을 통과하면 황선홍호의 목표인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일단 4강 무대만 밟으면 파리행 티켓을 받을 가능성이 생긴다.
이번 대회 3위까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곧장 받는다. 4위 팀은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인 기니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파리로 갈 수 있다.
‘나이 이점’이 사라진 상태로 일본과 맞붙는 황 감독은 상대가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인정했다.
황 감독은 지난 19일 중국을 2-0으로 꺾은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오랜 시간 동안 조직력을 다져온 팀이기 때문에 조직력의 형태를 보면 이 대회 참가국 중에는 ‘톱’”이라며 “종합적으로 점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좋은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