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대행, 상임고문·낙선자에<br/>‘비대위원장 인선안’ 추가 청취 등<br/> 직접 맡는 방안엔 “의견 수렴할 것”<br/> 내달 10일쯤 22대 첫 당대표 선출
국민의힘은 16일 22대 국회 당선인 총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그러나 윤재옥(대구 달서을)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 아래 비대위 구성을 포함해 새 지도부를 출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장 인선 등에 대해선 당 상임고문, 낙선자를 대상으로 추가로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해 지도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다.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연말 전대를 치르는 혁신형 비대위와 조기전대를 치르는 실무형 비대위 중 실무형 비대위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비대위 체제가 계속됐던 만큼 비대위 체제를 멈추고 전대를 통한 정상적 지도 체제를 구축해 총선 패배를 수습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많았다는 데 따른 결정이다. 이에 따라 6월 말, 7월 초에는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향후 상임고문단 의견 등을 청취한 뒤 이를 토대로 차기 지도부 구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17일 상임고문들의 모임이 있다. 저를 비롯해 핵심 당직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듣겠다”며 “낙선자들의 의견을 듣자는 의견도 당선자 총회에서 나왔다. 참석 가능한 인원을 파악한 후 19일쯤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 어떤 인물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 권한대행이나 차기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거나 직접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윤 권한대행이 내달 초까지 비대위를 꾸린 후 5월 10일 전후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에게 권한을 넘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야당에서 오는 5월 2일 본회의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가 협상에 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권성동 의원은 “5월 초순경에 당선자 총회를 통해 새 원내대표가 뽑히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가)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윤 권한대행이 전당대회까지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를 계속하는 것이 연속선상에서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윤 권한대행은 본인이 비대위원장을 맡을지에 대해 “그런 의견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