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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뜻 받들지 못해 죄송” 尹대통령 ‘총선 참패’ 사과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4-16 19:45 게재일 2024-04-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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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주시는 사랑의 회초리<br/> 매서운 평가로 받아들여” 강조<br/> 국정 운영 기조 변화 여부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결과에 대해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죄송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선 참패를 계기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대통령인 저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는 한편으로는 당의 선거운동을 평가 받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 국정 운영을 국민으로부터 평가 받는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이라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식이) 매를 맞으면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지 반성한다면 어머니가 주시는 ‘사랑의 회초리’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할지가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며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 국민을 위해 못할 게 뭐가 있느냐”라며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더 많이 잘 해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선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한 발언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요구한 영수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 국회가 5월 말 마무리되고 새 국회가 열리면 어떤 시점이 국회 야당과 소통하기에 적절한 시점인지 (봐야 한다)”라며 “야당과의 소통 때 늘 여당이 함께 해야 하는 측면도 있는데 여당 지도체제가 완전히 갖춰진 게 아닌 것 같아서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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