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압승하며 22대 국회 단독 과반 확보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5석을 확보한 제1야당 원내대표의 역할이 향후 국회의 운영에도 크게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16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당헌에 원내대표를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5월 둘째 주(7∼10일)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원내대표는 통상 3, 4선의 중진 의원이 맡게 되는데, 현재 민주당 내에서 3, 4선 고지에 오른 당선인만 44명이라 사실상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는 당선인들과 접촉하며 원내대표직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 친명계 대거 공천을 받으며 당을 장악한 만큼 유력 후보군에는 친명계가 다수 거론되고 있다. 먼저 4선 김민석·서영교 의원 등으로 김 의원은 홍익표 원내대표 선출 당시에도 경쟁을 펼쳤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상황실장을 맡았고 대승으로 선거가 끝남에 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강성 친명계 서 의원도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맞춰 후보로 꼽힌다.
3선 중에서는 강훈식·김병기·김성환·김영진·박주민·박찬대·송기헌·유동수·조승래·진성준·한병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주로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후보에 언급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야 간 협치를 이루기 위해 계파 색깔이 너무 짙지 않은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4선이 되는 의원 중에서는 남인순, 박범계, 한정애 의원이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분류된다. 이중 박, 한 의원은 각각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다만,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됨에 따라 22대 국회 입성 의원 중 대다수가 범친명계로 묶인 상황에서 사실상 원내사령탑 선출은 ‘친명 선명성’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