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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압승 국힘, 전국서 참패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4-10 23:39 게재일 2024-04-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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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권교체 행보 가속화할 듯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서 승리했지만 전국적으로는 참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10일 실시된 22대 총선 개표 결과 밤 11시 현재 지역구 55.14%와 비례대표 7.99%의 개표율을 보인 상황에서 지역구 254개 의석 가운데 96석을 획득해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 확보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개표 결과를 끝까지 봐야 개헌저지선 확보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구조사 수치가 오차범위가 넓은데다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아 실 득표 상황과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154석, 개혁신당·새로운미래·진보당·무소속 1석을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개표 결과 범야권이 200석 이상 확보가 현실화될 경우 1987년 민주당 이후 헌정 사상 처음 야권이 개헌 가능한 의석수를 확보하게 된다. 당장 윤석열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정권교체 행보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정부의 국정 동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대통령 거부권(재의 요구권)으로 불발됐던 김건희 여사 특검을 재추진할 수도 있다. 대통령의 거부권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입법 주도권을 야당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 주도의 법안을 거부권 행사로 막은 바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 9일 “범야권이 200석을 얻는 것을 전제로 말하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개헌이 아니다”며 “범야권 200석이 확보되고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하반기에 김건희 씨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범야권이 200석은 못 미치는 대신 180석 이상 확보한다면 패스트트랙(안건 신속처리제) 단독 처리 등 강력한 입법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회의장을 비롯한 주요 상임위원장, 각종 법안 처리 등도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게 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명도 엇갈리게 된다. 이 대표는 향후 대권 행보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큰 데다 오는 8월 실시되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재도전할 수도 있다.

한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총선 이후에도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총선 패배 책임론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리더십 부재로 인한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조기전당대회는 물론 대통령실을 매개로 당에 주도권을 행사해 온 친윤 세력에 대한 2선 후퇴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당정 관계 재설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 대통령의 탈당 요구가 봇물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TK지역 한 당선인은 “참담하다”며 “향후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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