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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 푼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4-02 19:53 게재일 2024-04-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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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무제한·무기한 투입”<br/>국민 체감하는 물가 여전히 높아<br/>취약계층 필수 농산물 구매 쿠폰<br/>바우처 제도 지원대상 확대 지시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을 무제한·무기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7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해 1천500억원 이상의 납품단가, 할인판매 지원과 같은 특단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지만 국민의 부담이 해소되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대형마트 중심으로 진행 중인 할인 지원과 수입 과일 공급 대책을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계부처는 지원 대책이 실제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올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 문제도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온라인 도매시장 등 새로운 유통 경로를 활성화해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AI(인공지능),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과수원’을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지면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취약계층에 필수 농산물 구매 쿠폰을 제공하는 ‘농산물 바우처’ 제도의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무역수지 10개월 연속 흑자, 일평균 수출 증가, 반도체 수출 실적 등 최근 호전되고 있는 경제 지표를 언급하며 “우리 경기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시그널이다. 그러나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에는 온도 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4·10 총선이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라고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적발된 불법 카메라와 같이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시를 저해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범죄행위는 절대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등 관계기관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의료 개혁을 위한 재정 지원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의사 증원과 함께 지역·필수 의료를 위한 의료기관 육성, 전공의 수련 등 의료인력 양성, 필수진료 유지를 위한 보상,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등에 대한 과감한 재정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지역·필수 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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