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불법대출 의혹 검찰 고발<br/>새마을금고 속여 사업자 대출
양 후보는 대출 과정에서의 ‘편법’을 인정하면서도 여권이 ‘사기 대출’을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1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선거전에 돌입한 뒤 이런 사안이 제기돼 당으로선 상당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다른 후보자들도 걱정하고 있다. 분명히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천 심사 당시 양 후보가 해당 자료를 당에 제출해 절차상 문제는 없었던 만큼 당 지도부에서 ‘공천 취소’ 수준의 조치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세종갑 이영선 후보의 경우 당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숨겼다는 지도부 판단에 따라 공천을 취소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 불과 8∼9일 남겨두고 그런 극단적 결정을 하면 선거 국면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함부로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은 어떤 사안이든 결국 국민 눈높이라는 객관적 잣대에 맞춰 판단하겠다”며 “그렇지만 해당 선거를 포기할 수는 없다.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며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사과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실 여부는 금감원이라든지 새마을금고 자체조사라든지 누가 고발을 하게 되면 수사를 통해서 확인될 것이다. 이전에 본인도 인정한 것처럼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다”며 “진솔하게 사과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맞지, 큰소리칠 상황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양 후보 논란과 관련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양 후보는 비판이 쏟아지자 피해자가 있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며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양 후보야말로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는 불량 후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특별위원회는 ‘자녀 편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양 후보가 사업자용 대출금을 사실상 아파트 자금으로 활용한 것을 ‘불법 대출’로 보고 있다. 특위는 “양 후보는 강남 45평 아파트를 31억 원에 매수하면서 정부의 대출 규제를 피하려고,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렸다”면서 “불과 5개월 뒤, 대학생 딸의 이름으로 새마을금고의 사업자 대출 11억 원을 받아 아파트 대출금을 갚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마을금고의 사업자 대출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양 후보가 새마을금고를 속여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금을 본인 아파트 구입을 위해 사용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윤 위원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 의원 등은 이날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 중앙회를 찾아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양 후보 대출 관련 상황을 확인하고 오늘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현지 검사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