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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수해 구호물품 판매돼 말썽…주민들간 말다툼으로 경찰 출동

정안진기자
등록일 2024-02-28 11:27 게재일 2024-02-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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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 구호물품 관리 허점 드러내

예천군 마을 경로당에 지급된 수해 구호물품이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소홀로 판매되는 어치구니 없는 일어 발생해 말썽이다.

예천읍 A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수해피해 구호물품인 이불 3채가 예천읍 행정복지센터로부터 경로당에 전달됐다. 이 마을 책임자가 이재민에게 전달하지 않고 2채는 주민에게 7만 원, 1채는 2만 원 등 총 9만 원에 판매했다.

마을 주민들은 “구호물품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판매된 사실을 행정당국이 알면서도 쉬쉬하는 것은 직무유기며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물품을 비롯한 성금 등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철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천 지역은 지난해 7월 유례없는 집중 폭우로 사망과 실종, 이재민이 발생 막대한 인명 손실과 재산 피해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전국 각지에서 구호물품이 답지했다.

마을 책임자인 A씨는 “노인회장 부인이 보는 앞에서 구호물품을 판매했으며 판매 대금은 주민들의 식사비에 충당하도록 해당 주민에게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은 A씨 부부가 지난 23일 밤 노인회장 집을 찾아가 항의하는 등의 소란이 벌어져 경찰과 119가 출동하고, A씨 부인이 119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역주민들은 “이번 구호물품의 판매는 개인 착복이 아닌 주민들을 위한 선의였다고 해도 어려움에 처한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국민들이 보내준 온정을 저버린 행위이자 예천군을 전국에 망신시켰다”며 “행정기관은 조사를 통해 잘못된 구호물품 관리 절차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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