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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청이 예비후보 기자회견 명당?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4-02-07 20:00 게재일 2024-02-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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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본관·민원실 카페 등서 하루 몇 차례씩 열려 ‘눈살’<br/>“지지호소 전화·문자폭탄도 스트레스인데…” 시민들 피로감 호소

4·10 총선을 앞두고 구미시청에서 열리는 선거 관련 기자회견과 선거 문자 폭탄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구미시청 본관 앞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을 두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인들이 적지 않다.


7일 하루에만 구미시을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신순식 예비후보와 구미시갑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박세진 예비후보, 새로운미래 허심덕 예비후보 등 3명이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허 예비후보는 민원실 내에 위치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구미시갑 국민의힘 이태식 예비후보가 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공직 선거법상 기자회견에 대한 장소와 규모에 대한 제한사항이 없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총선을 앞두고 언론사 등이 의뢰한 일반 여론조사와 함께 여야 후보의 적합도 조사가 본격화 되면서 급증하는 선거 관련 문자메시지와 전화 여론조사로 피로감이 쌓인 시민들이 민원을 위해 방문한 시청에서까지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보는 것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설 명절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명절 안부 인사와 지지호소 전화까지 겹치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하루에도 수십개의 선거 관련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민원업무를 위해 찾은 시청 민원실에서조차 출마기자회견을 한다고 모든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면서 “시청이 무슨 출마 기자회견장도 아니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기자회견을 하는 후보들이나 장소를 허락한 구미시나 똑같다. 시민들이 불편하든 말든 상관이 없으니 이런 것 아니겠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시청 본관 앞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대해선 수용을 하고 있지만, 민원실 내 카페에서의 기자회견은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불허하고 있으며, 오늘도 주최측에 불가함을 전달했으나 강행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기자회견을 강행하더라도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도 없어 사실상 막을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구미시 선거관리위원회측은 이에 대해 “선거법상 기자회견을 빌미로 자신의 세를 과시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에 대한 특별한 규제나 제한은 없다. 다만, 최근 선거를 앞두고 문자메시지와 여론조사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급증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4·10 총선에 구미시 갑·을지역에는 현역 의원을 포함해 총 1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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