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 “혁신위案 최대한 검토하겠지만 수용 여부는 미지수”<br/>‘거취 압박’ 김기현 대표는 침묵, 양측 대립 30일 이후 격화될 듯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오는 30일 회의에서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에 대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의결할 전망이다.
당 지도부에서는 그동안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안들에 대해 권고안에 대해 최대한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불출마 권고안’이 실제 수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히려 쇄신 동력을 잃고 당 내홍만 불거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혁신위는 27일 당 지도부에 상향식 공천 관련 4호 혁신안과 과학 분야 관련 5호 혁신안을 보고했다. 4호 혁신안은 모든 지역구에 대해 전략공천 원천 배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 금고 이상 전과자의 공천 원천 배제 등이 골자다.
5호 혁신안에는 내년 총선에서 과학기술 전문가 인재에 대한 전략 공천과 24개 장관급 부처에 과학기술 혁신 정책자문관 제도 도입, 대통령실에 과학기술수석보좌관 신설 등을 담았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혁신안에 대해 “그동안 혁신위가 제안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여러 혁신안에 대해 상당 부분 의미 있는 혁신안을 제안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최대한 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공천에 관련된 혁신안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의결할 사항이라며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의 ‘불출마 권고안’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따로 이야기되지 않았다”면서 “혁신위가 최종적으로 정리해 건의·요청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시 한번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 관련해선 불가피하게 공관위가 의결해야 해서 당 최고위나 지도부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혁신안의) 정신과 원칙이 반영되도록 공관위가 구성되면 잘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쟁점이 된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에 대한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안’은 혁신위가 정치적 권고안 형태로 지도부에 지난 3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 등이 권고안에 대해 거부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자 혁신위 내부에서 입장이 부딪히며 사퇴설까지 나왔고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국 그동안 권고 수준이었던 용퇴론을 30일 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의결해 지도부에 정식 요구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혁신위와 지도부 양측의 신경전은 30일 전후로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거듭된 거취 압박 속에 4선 김기현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