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출마 장관 등 10명 안팎 거론<br/>최상목·심교언 등 후보군에올라
국정원 인사를 신호탄으로 19개 부처 장관 중 10명 안팎을 교체하는 개각을 다음달 초·중순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김규현 국가정보원장과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를, 신임 2차장에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이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 9시간 만에 인적 쇄신 카드를 뽑아들었다. 표면적으로는 대북정보 강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국정원 내부에서는 여러 차례 불거진 인사 잡음에 따른 문책성 경질이라는 분석이다. 여권에선 국정원 인사를 계기로 대규모 개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대규모 개각과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을 검토 중이다. 실제 대통령실에서 국정 쇄신 차원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중심이 돼 인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경제수석실 산하 과학기술비서관실을 ‘수석급’으로 승격하고, 사회수석실을 교육·문화 수석실과 환경·노동·복지 수석실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돼 수석 인사가 추가로 이뤄질 수도 있다.
우선 내년 총선에 출마자 장관 등을 포함해 10명 안팎을 교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는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이 유력하고, 원희룡 장관 후임으로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후보군에 올라 인사 검증을 받고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는 후임에는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 윤봉길 의사 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임에는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공단 이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할 것을 대비해 박성재·길태기 전 서울고검장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에도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이정식 고용노동부·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도 출마 가능성이 있어 개각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무수석에는 대통령실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대변인, 시민사회수석에는 황상무 전 KBS 뉴스 앵커,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회수석에는 정상윤 교육부 차관 등이 검토된다. 신설을 검토 중인 과학기술수석에는 유지상 광운대 총장, 강도현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류광준 과기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등이 물망에 올랐고, 복지수석이 신설되면 이기일 현 보건복지부 1차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