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차량통행 금지된 도심<br/>유동인구 없어 빈 점포 수두룩<br/>상권회복 기대 ‘통행 재개’ 요구<br/>야시장 효과 ‘현행 유지’ 여론도
포항 중앙상가 ‘차 없는 거리’를 영업 부진 타개를 위해 ‘차량 통행을 재개 하자’는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이는 최근 대구 동성로와 서울 신촌의 대중교통 전용구간에 ‘일반차량 통행 재허용’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에서도 숙졌던 ‘차량 통행 재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 중앙상가의 구 포항역∼육거리 680m 왕복 2차선 주도로는 지난 2007년 실개천 거리로 조성되면서 보행자 중심의 ‘차 없는 거리’가 됐다.
당시 서울 청계천이 복원돼 도심 휴식 공간으로 자리 매김하자 시가 이를 벤치마킹했던 것.
하지만 23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포항우체국 ∼육거리구간은 2시간 동안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매우 한산했다.
많은 매장들이 비어 있었고 빈 매장에는 임대 현수막과 철 지난 많은 광고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포항 도심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2023년 1분기 34.1%, 2분기 32.1%로 세 집 건너 한 집이 문을 닫았다.
영업을 하지 않는 사실상 폐업이나 다름 없는 매장도 상당수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중앙상가 상인들 사이에서는 ‘차량 통행 재개’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먼저 포항우체국∼육거리구간 차량 일방통행 재개는 인접 상권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구시 동성로의 경우 지난 2009년 전국 최초로 중앙대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지정했으나 최근 상권 회복을 위해 11월부터 일반차량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서울 신촌 상권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지난 1월부터 9개월간 일반차량 통행을 시험적으로 재개한 결과 인접 매장들의 매출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상가 상인 A씨는 “도심 중심상권의 부진은 전국적인 현상이다”면서도“시민들은 매장에 대한 차량 접근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차량 통행 재개는 일정 부분 매장 매출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현재의 ‘차없는 거리를 유지하자’는 여론도 만만챦다.
차량 통행을 재개해도 상권 회복 효과는 미비한데다 실개천거리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설치했던 구조물과 전신지중화에 따른 지하 설치 관로 제거에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는 것.
상인 B씨는 “실개천과 이곳의 버스킹 공연을 보기 위해 중앙상가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상당수”라면서 “차량 통행 재개보다는 먼저 야시장 등 중앙상가 인구 유입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익태 중앙상가상인회 고문은 “쉽게 결정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검토와 여론 수렴 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