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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이탈표 징계” 비명 “적반하장”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3-09-25 19:48 게재일 2023-09-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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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영장심사 앞두고 ‘일촉즉발’

구속 기로에 놓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임박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계파 간 신경전에 불이 붙었다.

친명계는 체포동의안 가결 이탈표에 대해 징계 절차까지 거론하면서 적개심을 드러냈고, 비명계는 ‘적반하장’ 이라며 그동안의 ‘방탄’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내세우는 혐의는 터무니없고, (이 대표의)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과 원칙, 정의와 상식이 살아 있다면 구속영장은 기각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누가 가결표를 던졌는지) 파악하고 진단해 나가야 한다”며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결표를 던진 것은 해당행위”라며 “해당행위(당에 해가되는 행위)에 대한 당의 당헌당규상 절차가 있다. 그런 것에 맞춰서 진행돼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분당 등을 우려하는 질의를 하자 서 최고위원은 “지금 누구 좋으라고 딴살림을 차리겠는가, 하나가 돼 문제가 있는 것은 문제대로 우선 정리하고 나가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서은숙 최고위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또 의원총회 그리고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이번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가결 투표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이미 천명했다”며 “그래서 공개적으로 가결 투표를 했다고 밝힌 의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약속 지키지 않는 정치’는 지속할 수 없다며 방탄의 꼬리표를 떼야 하는 당연한 결과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가 체포동의안 ‘가결’을 ‘해당행위’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 대표가 6월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명히 (불체포특권 포기) 천명을 했고, 여기에 대해서 전날 거둬들인 거 말고는 말씀하신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혁신위원회 1호 안건이었고, 의원총회에서도 추인을 했고 그러면 이건 당론”이라며 “해당행위가 되려면 당 대표나 의총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번복한다’라는 걸 명확히 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국민들께 설득하고 납득시키고 명확히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국민 약속을 지켰고, 방탄 프레임을 깨고 우리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그런 정치적 행동을 해당행위라고 하는 건 진짜 적반하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는 명분”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존속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긋지긋한 방탄의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 ‘방탄 프레임에서 떨쳐나야 된다’라는 생각이 우리 당내에 꽤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의원도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돈봉투 문제, 코인 문제, 당대표의 사법 문제에 1년 내내 시달리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차마 민주당으로 힘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또 무능력한 국정 운영을 그냥 허용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방탄 정당에서 벗어나는 것, 이게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지적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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