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직원 회사 인접 양덕 거주<br/>아파트·원룸 등 부동산시장 상승<br/>주말·저녁 시간대 매출도 오름세<br/>영일만항 물량 증가, 창고도 호황
포항시 흥해읍에 위치한 국내 산업 핫 이슈 이차전지 ‘에코프로’가 최근 급성장 하면서 침체됐던 인근 양덕동 상권이 활성화 되는 간접 수혜를 입고 있다. 양덕동 상권은 10여년전 대규모 아파트촌과 패션거리, 먹자거리 등이 들어서면서 지역 최고 상권으로 인기를 누렸으나 수년전 인근 법원 장량동 상권 등이 새로 조성되면서 슬럼화 현상을 빚어 왔다.
그러다 지난 2017년 700명에 불과하던 ‘에코프로’ 직원수가 최근 3천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직원 대부분이 양덕동에 거주하면서 이곳의 원룸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등 상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29일 저녁 주말 양덕동 식당가 A중화요리점과 B치킨집에는 회사 유니품을 입은 에코프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녁이나 치맥을 즐기고 있었다. B치킨집 점주 이모(63)씨는 “매일 5-10명씩 단체 한두팀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0∼30%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곳의 원룸 가격도 월세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뛰었다. 투룸은 보즘금 300 월세 35만원에서 보증금 500만원 월세 50원으로 올랐다. 이마저도 원룸 임대 물량은 동이 나버렸다.
아파트 시세도 소폭 올라 S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전국적인 아파트 하락세에도 불구, 최근 6개월동안 3천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공실률도 하락해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1%에서 올해 1분기 2.9%로 4.2% 줄었다.
인근의 냉동창고업도 호황이다. 영일만항의 D냉동창고는 수년전만 하더라도 빈공간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에코프로 물량으로 하루 대형트럭 수십대가 드나들면서 포화 상태다.
양덕동 E공인중계사는 “인접 현대힐스테이트 공사현장의 근로자 800명이 양덕동에 거주하는 바람에 원룸 품귀현상 등이 빚어진 측면도 있다”면서 “에코프로로 인한 중장기적 지역 경제 효과의 크기는 사실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