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외치던 어머니 실신<br/> 광복장 수여… 대전현충원 안치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해병대 장병,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종진 보훈부 차관, 이강덕 포항시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채 상병의 동기인 진승현 일병은 추도사에서 “수색 전날 가족에게 연락하고 서로 힘내자고 다짐했었는데 다시 볼 수 없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네가 이루고 싶었던 꿈을 내가 대신 이룰테니 부디 편히 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는 진 일병을 끌어 안고 울음을 터뜨렸으며 이어진 헌화와 분향에서도 채 상병의 사진을 붙잡고 오열했다.
자리에 돌아가서도 “안돼”, “우리 아들”을 계속 외치다가 실신해 영결식장 밖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유가족 대표는 인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 속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 유가족을 다독여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고인이 사랑한 해병대에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서 “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수근이가 이 자리에 살아 돌아온다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영현은 참석자들과 해병대 장병들의 도열 속에서 운구차로 이송됐다.
채수근 상병은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됐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채수근 상병의 계급을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하고 병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인 ‘광복장’을 수여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