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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농경지 2천861ha 쑥대밭·가축 10만 6천두 떼죽음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07-18 19:57 게재일 2023-07-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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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피해 가장 크고 채소·전작 뒤이어… 농기계 등 194대 고장<br/>축산분야는 5개 시·군 35곳 달해… 한우농가 19곳으로 최다
장기간 이어온 장마로 경북 지역 농작물과 축산분야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이들 지역에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장마기간 경북에서는 안동, 영주, 상주, 문경, 의성, 청송, 칠곡, 예천, 봉화 등에서 농경지 2천861.5ha(3천520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이중 벼가 1천459.5ha로 피해가 가장 컸으며, 채소·전작이 640.5ha, 과수 373.3ha, 기타 95.3ha 순으로 피해가 났다.


또한, 비닐하우스 14ha, 인삼 3ha, 기타 0.5ha 등 농축산시설 17.5ha와 농경지 유실 150.3ha, 매몰 125.1ha 등 총 275.4ha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문경 농기계임대사업본소가 침수돼 농기계·차량 등 194대가 당장 움직일 수 없게 돼 이곳에서 장비를 임대해 농사를 짓던 농민들도 영농차질이 예상된다.


축산분야는 예천 19곳, 문경 10곳, 영주 4곳, 상주·봉화 1곳 등 5개 시·군 35농가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한우농가(연구소포함)가 1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봉농가 7곳, 양돈농가 4곳, 젖소·산란계농가 2곳, 육계농가 1곳이 피해를 입었다.


가축 종류별로는 한우 25두, 젖소 1두, 돼지 952두, 육계 60천수, 산란계 45천수, 양봉 580군 등 10만6천558두수군이 폐사했으며, 이 밖에도 축사 침수 20호, 축사파손 6호(2천146㎡)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북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수 있다”며 “각 농가에서는 기상청 발표 등에 귀 기울여 더 이상 피해가 증가하지 않도록 하고, 비가 그친 뒤에는 농약 등 약제를 살포해 병충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전국적으로 3만㏊가 넘는 농지가 침수, 낙과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18일 오전 6시 기준 3만1천64.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의 107배에 달한다.


피해 농지 중 침수된 농지가 3만319.1㏊로 대부분이고, 침수 농지 중 2만2천314.6㏊는 벼 재배지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만4천572.3㏊, 충남 1만329.7㏊, 충북 2천571.5㏊ 등의 순으로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가축 약 69만3천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 중 닭이 64만4천마리로 대부분이고, 오리가 4만5천마리, 돼지와 소가 각각 3천200마리, 300마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피해 규모를 집계 중인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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