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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사망·실종 27명… 전국 인명 피해 46명의 절반 넘어

이창훈 기자 ·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3-07-16 20:15 게재일 2023-07-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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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17, 영주 4, 봉화 4, 문경 2명<br/>1천576세대 2천여명 대피 상태<br/>산사태 토사가 주택 덮치며 매몰<br/>주민들 피할 여유도 없이 ‘참변’<br/>군·경·소방 등 가용자원 총동원 <br/>경북도, 재난 복구에 총력 대응
15일 오후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초토화된 가운데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이 마을에서 주택 5가구가 매몰돼 4명이 사망하고 1명을 수색 중이다. /연합뉴스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지속된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이 기간 영주시에 306.2mm, 문경 304.7mm, 봉화 288.5mm, 예천 242.9mm, 상주 215.3mm, 안동 150.5mm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상주 화북면424mm, 문경 문경읍 407mm, 봉화 물야면 390.5mm 등 300mm가 넘은 비가 퍼부었다.

이처럼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16일 오후 3시 45분께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매몰됐던 실종자 A(6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북에서만 사망 19명(예천 9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 실종 8명(예천), 부상 17명 (예천 12명, 영주 2명, 문경 1명, 봉화 2명) 등 27명의 사망·실종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1천576세대 2천359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중이다. 전국 사망 실종자가 46명(16일 오후 6시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경북북부에서 절반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인명피해 상당수는 빗물에 쓸려 내려온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물 폭탄 수준의 폭우가 내린 이들 마을에는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토사가 주택을 덮쳐 매몰되면서 주민들이 피할 여유도 없이 변을 당했다.


경북도는 올해 4월부터 492억 원의 예산을 산사태 예방 및 복구 사업에 투입하며 종합대책을 수립했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막지 못했다.


경북의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2천571가구의 농작물 1천562.8㏊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길이 유실돼 접근이 어렵고 조사가 불가능한 지역이 많아 앞으로 피해 규모가 훨씬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별로는 문경이 532㏊로 피해가 가장 크고 예천 441.6㏊, 봉화 350㏊, 영주 138㏊, 상주 88.9㏊, 청송 12.3㏊ 등이다.


작목별로는 벼가 857.5㏊로 피해가 집중됐다. 콩 203㏊, 사과 119㏊, 고추 80.9㏊, 인삼 41㏊, 참깨 29.5㏊ 감자 11㏊, 자두 9.6㏊ 등이다. 축사파손 3건(1천020㎡)과 가축폐사 6만20두로 잠정집계됐다. 또한, 주택은 1만464가구(영주 1천119가구, 문경 2천438가구, 예천 6천799가구, 봉화 108가구)와 공장 1단지(영주)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으며, 37가구(상주)에서 통신장애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총 155건의 사고가 신고됐다. 그중 도로 사면유실 39건, 산사태 4건, 토사유출 등 6건, 제방 유실 34건, 상하수도 피해 49건, 문화재 피해 14건, 전통사찰 피해 9건 등이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가옥 4채의 담장이 파손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명승 문경새재는 배수로 일부가 유실됐고,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은 하천이 범람해 주변 가로등, 조명, 난간 등 시설물 일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졋다.


현재 도로는 7개소가 국도 1(문경1), 지방도 6(안동1, 영주1, 문경1, 예천1, 봉화2) 통제 중이며, 철도 3개노선(중앙선 청량리~안동, 영동선 영주~동해, 경북선 영주~김천이 운행을 중단했다. 소방활동으로는 262건(구조완료113건, 안전조치140건, 구조중9건 등)이 신고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군·경·소방을 포함한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훈·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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