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문경·영주·봉화 등에서 산사태 주택 매몰로 피해 이어져
연이은 폭우로 경북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14일과 15일 밤 사이 예천(9명 실종)과 문경(1명 사망. 1명 부상), 영주(2명 실종), 봉화(2명 사망) 등에서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 8시 현재 경북지역에는 영주시가 262.4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이어 봉화군 253.3mm, 문경시 252.5mm, 예천군 210.7mm, 상주시 178.8mm, 안동시 111.6mm 등의 비가 내렸다.
특히, 상주시 화북면 351mm, 문경시 문경읍344mm, 봉화군 물야면330.5mm 등 300mm가 넘는 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져 안동·영주·상주·문경·칠곡·예천·봉화에서 367명이 대피했다.
이런 가운데 15일 문경에서 주택 매몰로 1명이 실종됐고, 예천에서도 주택 매몰 등으로 9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등 10명이 실종되고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2시 35분쯤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에서 산의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주택 2채가 토사에 매몰됐다. 주택 1채에 사는 주민 1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문경시와 소방당국이 수색과 구조에 나섰다. 다른 주택에 사는 주민 1명은 빠져 나와 마을회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날 오전 2시 45분쯤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산비탈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1가구가 매몰됐으며, 오전 5시 15분쯤에도 예천군 효자면 고항리에서 산비탈이 무너져 2가구가 매몰됐다. 하지만 이를 구조하기 위한 인력은 도로 매몰 등으로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6시 17분쯤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서도 한 주택의 뒷산이 무너지면서 80대 부부가 살고 있던 주택이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80대 부부 중 남편인 A씨(84)를 매몰 3시간이 지난 9시 20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부인 B씨(83)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15일 오전 9시쯤 봉화군 춘양면 서동길에서도 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60대여자와 남자 등 2명이 숨졌다.
경북소방 관계자는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며 “다만 계속되는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 도로가 유실되는 등 현장 진입 문제로 구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비로 상주에서 37가구, 정전은 문경·영주·예천에서 9천526가구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으며, 도로 사면 유실은 안동에서 1건, 상하수도 피해는 예천에서 3건 발생했다. 산사태 토사유출은 예천 3건, 영주·문경 각 1건이다.
또한, 안동과 문경에서는 사유시설 피해 3건, 문경, 봉화, 예천, 상주, 안동 등에서는 도로 13곳 통제,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은 전면 통제, 이밖에 주택 침수, 낙석, 도로장애 등이 발생해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안진·김세동·박종화·피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