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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청단놀음’은 조선후기 이전 탈놀이

정안진기자
등록일 2023-07-10 20:07 게재일 2023-07-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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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박물관 이재완 관장 <br/>역사·우수성 입증 연구 논문 <br/>비교민속학 제77집에 게재<br/>문화유산 등재 과정도 소개

[예천] 예천박물관에서 최초의 세계유산인 ‘청단놀음’의 우수성을 입증할 연구 논문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예천박물관 이재완 관장이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인 비교민속학 제77집에 ‘예천 청단놀음의 재현과 문화재 지정 과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은 1938년 1월 5일 동아일보를 분석해 청단놀음의 유래가 부모를 봉양하려 했던 전라도 출신 이청단의 효성에서 시작된 것이고, 기원은 적어도 조선후기 이전에 행한 탈놀이라고 밝혔다.

또 문헌 기록과 현지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청단놀음이 오랜 기간 문화재 지정과정에 실패했던 주된 이유에 대해 이 관장은 “고(故) 강원희 선생의 1978년 최초 녹음본 발표 이후 후속 연구의 부진”이라며 “예천청단놀음의 역사와 유래에 대한 학자마다 다른 의견, 놀이마당과 소품 등의 잦은 변경 등이 문제점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그동안 예천청단놀음은 역사성이 증명되지 않아 오랜 기간 문화재 지정에 실패했다. 또 문헌자료도 발견되지 않아 존재 양상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 관장은 신문 기사를 찾아 분석하는 한편 2017년 도지정 문화재 지정과 2021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과정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인 비교민속학회에 자세히 소개했다.

이 관장은 “예천 청단놀음이 발견되고 문화재 지정까지 걸린 시간이 약 42년이란 이유로 그동안 예천청단놀음 재현에 참여했던 수많은 제보자와 출연자 그리고 조사자가 작고했다”며 “그나마 보존회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문화재 지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청단놀음은 1981년 한국민속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 장관상까지 받았다”면서 “안동 하회탈춤과 비슷한 시기였지만 역사성 부재로 지금까지 덜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천박물관 이재완 관장은 고려대 문화유산학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예천 청단놀음 문화재 지정신청서를 직접 작성했으며,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 국보 승격, 야옹정 보물 승격 등 지역의 비지정 문화재를 조사해 30여 건의 문화재를 지정한 문화유산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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