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윤의병대장 기념사업회 ‘추모제’<br/>포항 죽장면 상옥리 3인 합장묘 찾아
산남의진 제2대 정환직 대장은 이곳에서 체포되어 대구형무소로 끌려가던 중 영천 조양각 맞은편에서 총살당하여 순국했다. 정 대장이 체포될 당시 함께 있었던 의병 세 사람도 일제의 도륙으로 희생되었다. 왜군들이 완전히 떠난 후 3일 만에 마을주민들이 심하게 훼손된 주검을 수습하여 3기의 무덤을 만들어 두었으나 광복이 되어도 돌보는 사람이 없었다. 마을 청년들이 가시덤불에 방치되다시피 한 무덤을 보살피기 시작했는데, 1995년 도로 확장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당시 청년 손용익옹(88) 외 4인이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3인 합장묘를 만들고 작은 비석도 세우고 벌초를 하는 등 관리를 해오고 있다.
마을주민 박두수(83) 옹은 “해마다 관심을 가지고 현충일에 이곳에 와서 참배해주신 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와 일충회에 감사드린다”면서 “무덤을 처음부터 관리해 왔지만 나이가 있으니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을에 관리할 만한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손무호(83) 옹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름도 알 수 없는 이분들의 숭고한 정신과 그 뜨거운 애국심을 본받고, 그 넋을 오래오래 기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추모제를 이어갈 것을 약속하면서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로 포상은 받았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박동림 의병(애국장 추서, 포항시 북구 신광면)과 정래의 의병(건국포장 추서,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후손들을 찾기 위해 거리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분에 관해 아시는 분은 꼭 연락해달라고(연락처 010-8577-8292) 부탁했다.
/이순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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