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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음식 라면

등록일 2023-06-08 18:15 게재일 2023-06-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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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전세계에서 1천억개가 넘는 라면이 매년 소비되고 있다고 하니 라면은 지구촌의 주요 식량인 셈이다. 각종 재난이 발생하면 먹거리 대용품으로 가장 먼저 라면부터 전달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소비량이 가장 많지만 1인당 소비량은 한국이 단연 1등이다. 라면 덕에 한국인의 1인당 면소비도 세계 1위다. 우리나라에서는 1963년 9월 등장한 삼양라면이 효시다. 이때 가격은 100g당 10원이다. 소맥분과 우지가격 인상을 이유로 7년 후인 1970년 20원으로 올랐다. 내용량도 120g으로 올랐다.

1978년 50원으로 인상되고, 1981년에는 100원으로 인상된다. 당시 자장면 500원, 곰탕 1천200원, 냉면 1천300원 정도 했으니 라면은 상대적으로 싼 음식이라 할만 했다. 지금 라면 한봉지가 1천원 정도 하니 60년만에 100배가 오른 셈이다.

그렇지만 오랜 세월동안 라면은 김밥 한 줄과 함께 한끼 식사로서 충분해 가성비면에서 서민층에게는 최고의 음식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일본도 라멘이란 이름으로 라면을 팔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즉석요리를 하는 인스턴트 식품 개념이나 일본은 국수처럼 정식 면요리의 하나로 인식되는 경향이 크다.

라면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민음식의 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라면의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3.1%, 2년전보다 24.1%가 올랐다. 라면과 김밥 한줄이 1만원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민들이 비교적 부담없이 찾을 수 있었던 서민음식인 라면값 인상 소식에 서민들이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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