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윤 부위원장, 브리핑 갖고 전담조사단 구성 발표<br/>“한 달간 조사… “책임 지고 끝까지 명확하게 밝힐 것”<br/>“전수조사 계기로 전체 공공기관 채용 투명성도 향상”
국민권익위는 1일 선관위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 ‘전담조사단’을 꾸려 전수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정승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들께서 제기하신 선관위 의혹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를 소상히 보고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특혜채용 의혹이 발생하여 청년층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고 공공기관 채용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패방지 총괄기관인 국민권익위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채용비리 조사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으로 ‘채용비리 전담조사단’을 구성해 ‘선거관리위원회 채용비리 의혹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이미 선관위와 사전 조율을 거쳤으며 현재 자료가 도착해 조사가 본격 착수된 상황”이라며 “주무 부위원장으로서 제가 책임지고 끝까지 명확하게 조사해 국민께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채용비리 의혹 제기 이후 선관위는 소극적·방어적 행태로 일관해 국민들께서 실망하셨다”며 “선관위가 함께 참여하는 합동조사로는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관위의 독립성은 무제한의 권한이 아니라 국민주권과 삼권분립이라는 헌법 테두리 내에서 허용되는 것”이라며 “선관위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번 선관위 채용실태 전수조사를 계기로 전체 공공기관 채용과정 전반의 투명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익위 단독으로 ‘전담조사단’을 꾸려 조사하겠다는 정 부위원장의 입장은 앞서 “선관위와 합동 조사”를 언급한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발언과는 배치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권익위는 이달 한 달 동안 채용비리통합신고센터를 중심으로 집중 조사를 진행한 뒤 추가 조사를 검토할 계획이다.
조사는 권익위 단독으로 진행되며 선관위가 자체 조사를 통해 수사기관에 의뢰한 간부 4명과 퇴직자도 전수조사 대상이다.
한편 노태악 선관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참담한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선관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사퇴설을 일축했다.
선관위는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의 자녀가 각각 지난해와 2018년 경력직 공무원에 채용됐단 사실이 드러나며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총 6건의 전·현직 고위간부 자녀가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또 지난 2년간 7차례의 북한 해킹 공격을 받았지만,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원의 보안 컨설팅 권고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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