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브리씨앤알 공동 ‘TK 지역민 국정·총선 민심’ 여론조사<br/>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 행보’<br/>반대가 찬성보다 17.4% 많아<br/>경북 56.3% 대구 54% 유권자<br/>내일 총선이면 국민의힘 투표<br/>현역의원 재출마 여부 질문엔<br/>절반 이상이 다른 인물로 교체
TK지역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30% 이상이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50% 이상이 지지를 보냈다. 또 TK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지역민 중 TK의원 교체에 대한 여론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매일신문 등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 1~2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TK지역 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민심 척도는 정치권의 생각과는 다른 양상이다.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TK지역민들의 의견은 달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지지하겠다’(30.5%)는 응답보다 ‘지지하지 않겠다’(47.9%)는 답변이 17.4% 높게 나타났다. 대구에선 ‘지지하지 않겠다’(50.7%)는 응답이 ‘지지하겠다’(27.4%)는 응답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경북에선 ‘지지하겠다’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각각 33.3%, 45.5%였다. ‘잘 모름’이라는 답변을 한 부동층은 21.6%(경북 21.2%, 대구 21.9%)였다.
내년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바라는 TK민심도 일정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세력을 형성하기보다는 현 집권 세력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에 앞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바라는 TK민심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조사에서 TK지역 모두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10%가량 높게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2.5%를 기록한 반면, 부정 평가는 40.5%를 기록했다. 경북에서는 긍정평가 52.7%, 부정평가 39.7%였고, 대구에서는 긍정과 부정 평가가 각각 52.4%와 41.4%였다.
나아가 TK지역민들은 국민의힘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며 현 정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이라면 어느 당 후보에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1%(경북 56.3%, 대구 54%)가 국민의힘 후보라고 답했고, 무소속 후보는 3.2%(경북 4.1%, 대구 2.3%)에 불과했다. 민주당 후보는 27.1%(경북 25.3%, 대구 29%)였다. 정당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55.3%)과 민주당(25.5%) 격차가 더블스코어 이상이었다.
이는 TK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에도 영향을 미쳐 오차범위 안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조금 높았다. ‘잘한다’는 응답자는 42.5%(경북 42%, 대구 43%)였고, ‘못한다’는 응답은 40.4%(경북 41.9%·대구 38.8%)였다.
그러나 차기 총선에서 현역의원 재출마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무려 51.2%가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한 반면, ‘재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23.2%에 불과했다. 경북에서는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53%)’는 응답이 대구(49.3%)와 비슷했다. ‘재출마해야 한다’는 응답 역시 경북과 대구가 각각 22.3%, 24.2%였다.
현역의원들이 중앙정치권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등 지역민들의 요구에 TK의원들이 부응하지 못하면서 TK정치권 변화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탓인지 지역 정가에서도 “TK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폭이 클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TK의원 가운데 누구도 ‘공천 안정권’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이 25.6%(경북 24.7%, 대구 26.5%)인 점은 TK현역 의원들에겐 희망이다. 물갈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의정활동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주)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 1∼2일 양일간에 걸쳐 TK시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 개요]
- 조사대상 : 대구광역시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 표본수 : 1,000명
- 보정방법 : 2023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ㆍ연령별ㆍ지역별 가중값 부여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 조사방법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3만명(SKT: 9천명, KT:1만 5천명, LGU+: 6천명)을 ARS 방식
- 응답률 : 6.2%
- 조사기간 : 2023. 5. 1(월)~2(화) <2일간>
- 조사주관 : 경북매일신문, 폴리뉴스, 에브리뉴스
- 조사기관 : (주)에브리씨앤알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