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산 청소년수련관·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표류

심한식기자
등록일 2023-04-27 18:18 게재일 2023-04-28 10면
스크랩버튼
市, 매입 부지 일부에 불법 폐기물 10만여t 묻혀 공사 중단<br/>처리비용 190억 추정… 옛 땅주인 수용 능력 없자  매매 취소 추진<br/>시정조정위, 대체부지 확보 등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
경산시 청소년수련관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당초 사업이 추진되다 폐쇄된 현장 출입구가 주차장으로 변해 있다. /심한식기자

[경산] 경산시가 지역의 영유아와 청소년을 위해 계획했던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청소년수련관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며 표류하고 있다.

시는 청소년수련관을 올 9월 사동 678-2번지 일원에 준공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도 2025년까지 평산동 산 8-5번지 일원에 건립해 학교 밖 청소년을 보살피며 지역 부모들과 영유아에게 다양한 문화 활동과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산시가 경북권역 재활병원 건립과 이들 사업을 위해 2018년 학교법인 애광학원으로부터 230억 원에 사들인 부지 7만 4천414㎡의 일부에서 불법 폐기물이 발견되며 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시정조정위원회는 최근 청소년수련관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청소년수련관과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체 부지확보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시는 애초 매립된 불법 폐기물 10만여t(추정)을 처리하고 처리비용 190억 원(추정)을 부지 매각자인 애광학원에 구상권을 행사할 예정이었으나 애광학원이 수용할 능력이 없고 교육지원청도 남아 있는 학교 수익용 기본재산(평산동 270번지) 일부의 매각을 불허 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청소년수련관은 대체 부지를 확보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소년수련관은 북 카페와 다목적실, 동아리실, 상담실 등이 입주할 예정으로 설계 공모 당선작까지 선정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게 됐다.

육아종합지원센터도 창의체험실과 표현·과학놀이실, 다목적강당, 프로그램실, 시간제 보육실, 장난감·그림책도서관, 야외놀이터 등으로 구성돼 영유아의 놀이공간 제공과 부모교육과 상담 등으로 양육을 지원하고 보육 교직원의 전문역량 강화, 어린이집 운영 컨설팅을 지원해 사회문제로 등장한 저출산 문제를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인근 청소년수련관 건축부지에서 불법 폐기물이 발견되자 실시설계단계에서 중단됐다.

경산시는 폐기물이 발견된 청소년수련관 건축부지와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부지 2만 2천679㎡를 ‘중요 부분 착오 원인 매매계약 취소’나 해제를 진행해 매입비 84억 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러나 불법 폐기물 매립 때문에 청소년수련관과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공사중단이 가져온 파장은 이미 집행된 금전의 손실과 함께 가족 단위로 활용할 수 있는 복지문화 복합공간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상실감을 메울 방법이 현재로는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남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